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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기업공개 규모 최대 10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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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내년 상장 예정인 삼성생명의 장외시장 거래 가격이 단숨에 100만원을 넘어섰다.

7일 장외주식거래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이날 삼성생명은 전 거래일보다 17만5000원(18.2%) 급등한 11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계획이 나온 지난달 13일 이후 가격이 두 배 이상(109.3%) 뛴 것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액면 분할 계획이 발표되고 상장 주관사들이 적어낸 공모가가 1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생명과 같은 ‘대어급’들이 예정대로 상장할 경우 내년 기업공개(IPO) 규모는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공모액만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역시 내년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공모액도 각각 2조원, 5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들 3개 보험사의 상장만으로 증시가 소화해야 할 물량이 6조~7조원에 이르는 셈이다. 여기에 올해 상장을 연기한 포스코건설의 상장 가능성도 있다.

조광재 우리투자증권 IPO 2팀장은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코스닥 중소형주 물량까지 합하면 전체 IPO 규모는 8조~1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IPO 규모는 ‘코스닥 붐’이 일던 1999년 3조8422억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2007년 2조3022억원으로 회복했지만 지난해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7168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진로, SK C&C 등이 상장하면서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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