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등 미국대기업들 은행업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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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미국의 대기업들이 잇달아 은행업에 뛰어들고 있다.

미 저축기관감독청(OTS)은 최근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가 지난해 신청한 연방저축은행(Federal Saving Bank)의 설립 건을 공식 인가했다고 밝혔다.

GM의 'GMAC뱅크' (가칭)는 영업을 특정 주 안에서만 할 수 있는 저축금융기관(S&L)과는 달리 전국적인 영업을 할 수 있어 시티뱅크 등 대형 은행들과의 한판 승부가 볼만하게 됐다.

블루밍데일, 메이시 등 유명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페더레 테드와 제너럴 일렉트릭(GE)도 최근 인터넷 뱅킹분야의 진출을 결정했으며, 포드자동차와 GE캐피털 서비스 등도 은행업 진출 심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은행업 진출을 노리는 대기업들은 20여곳에 이른다.

대기업들이 속속 은행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기존 판매망이나 영업망을 점포망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가 기업의 브랜드 파워가 고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GM의 경우 자동차.주택금융사업 분야에서 확보한 고객 1백60만명 외에 전국의 딜러 조직망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GM측은 고금리 예금상품 등 금융상품과 자동차를 연계한 자동차 할부나 보험 판촉 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미국에서 가장 지점이 많다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전국 50개주 중 21개주에만 지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미 전역에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금융기관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자본의 힘을 앞세워 기존 은행들을 하나하나 잠식해 나갈 것" 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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