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전산망·인터넷 활용 구매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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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티켓전산망의 보급과 함께 전화나 인터넷으로 공연장 입장권을 예매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피노스 티켓은 인터넷 예매가 전체 예매의 절반을 넘어섰고 LG아트센터의 경우 전화.인터넷 예매는 전체 매표의 70%를 넘어섰다.

서울시극장협회 소속극장들이 티켓링크의 표준전산망에 가입하는 이달말쯤이면 인터넷.전화 예매 비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공연장 매표소 직원들은 언제나 이어폰 전화를 착용하고 있다. 매표소가 평상시에는 전화예매 센터(콜센터)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화로 자신의 신용카드 번호만 제시하면 예매가 가능하다.

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국립중앙극장.정동극장.문화일보홀 서울시내 주요 공연장 매표소들은 티켓 판매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티켓전산망과 연계돼 있다. 한 공연장 매표소에서 다른 공연장의 티켓도 예매할 수 있다.

최근 홈페이지를 개설한 국립극장(http://www.ntok.go.kr)은 좌석 배치도까지 보여주면서 좌석 예약을 받는다.

문화관광부는 2002년 월드컵에 대비해 입장권 통합전산망 구축사업을 추진해왔다. 언제 어디서든 각종 문화예술 정보를 얻고 예매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지구촌문화정보써비스(대표 우성화)가 캐나다 티켓액트 프로그램을 도입해 만든 예매 시스템이 1998년 12월 입장권 표준전산망 시스템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각 공연장의 현장 매표소를 중심으로 단일 전산망을 구축하고 예매 시장은 자유경쟁에 맡기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공연단체.기획사들은 티켓링크.티켓파크.이지티켓 등 티켓 판매 대행사에 액면가의 5%를 수수료(티켓 인쇄비 포함)로 지불한다. 티켓링크는 공연장과 연계돼 있어 대관료 완납 사실을 확인해 주는 검인 도장을 찍는 번거로움이 없다.

관객에게 수수료를 받는 것은 영화 티켓 뿐이다. 티켓링크의 경우 전화 예매 3백원, 인터넷 예매는 5백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티켓링크 대표 우성화(36)씨는 "전산망 이용 수수료는 한국생산성본부 등 공인기관에 의뢰해 결정한 것" 이라며 전산망 시스템 개발과 이용에 따른 비용이라고 설명한다.

인터넷 예매자에게는 할인 혜택을 주는 공연도 있다. 영화 포털사이트 맥스무비는 '야후!국민카드' 로 영화표를 예매하면 1천원을 할인해 준다.

티켓링크의 경우 인터넷 뭏킴?공연은 7일전까지, 영화는 2일전까지, 스포츠는 당일까지 가능하다. 예매 티켓의 취소는 온라인 입금이나 카드 결제의 경우 공연 3일전까지, 현금 구입은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2시까지 가능하다.

환불 수수료 10%와 송금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예약자 지정 계좌로 입금하거나 카드매출 취소로 처리한다. 전화예매나 인터넷 예매를 했을 경우 표를 미리 등기우편(1천5백원 우송료 별도 부담)으로 받을 수 있다. 현장에서 표를 받을 때는 예약번호.신분증 확인으로 끝난다.

그러나 티켓 전산망이 충실한 공연정보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문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창구 역할을 하기엔 아직 미흡하다.

공연장 약도 이외에는 좌석 배치도.좌석수.음향시설.부대 편의시설 등 공연장에 대한 상세한 정보에 대한 설명도 없다. 또 작품.연주자에 대한 해설은 물론 1개월 후의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 곳도 있다.

용호성 문화관광부 사무관은 "매표 수수료를 받는 선진국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예매 고객에 대한 할인, 같은 가격이라도 좋은 좌석에 대한 우선권 제공, 경품 제도 등한 다양한 관객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며 "티켓 전산망이 매표 현장에서 수집되는 통계나 마케팅 자료를 기획 단계에서 활용해 공연문화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 으로 내다봤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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