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G 가더니 확 바뀐 김성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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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김성철(33·KT&G)이 전 소속팀 전자랜드에 제대로 한 방 먹였다. KT&G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전자랜드를 80-74로 이겼다. 전자랜드에서 이적한 김성철(20득점)과 크리스 다니엘스(24득점·17리바운드)가 맹활약했다.

두 선수는 시즌을 전자랜드에서 시작했는데 별 재미를 못 봤다. 팀도 연패에 빠졌다. 그러자 전자랜드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두 선수를 KT&G에 내주는 트레이드를 했다. 전자랜드는 트레이드 후 13연패에서 탈출했고, KT&G도 김성철과 다니엘스를 앞세워 공격이 살아났다.

김성철은 이적 후 전자랜드와 처음 맞대결한 이날 ‘오기’를 내비쳤다. 트레이드 당시 KT&G가 33세의 김성철을 받고 젊은 선수들을 내준 것을 두고 “모험이다” “퍼주기 아니냐”는 말이 나와서다. 그는 “팬들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만했다. 하지만 솔직히 자존심은 상했다. 그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나를 선택한 KT&G에 보답하고 싶다는 책임감이 들었고, 내가 아직 재활용 가능한 기량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3점포 4개를 꽂아 넣으며 펄펄 날았고, 다니엘스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전자랜드는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은 데다 6일까지 최근 나흘간 3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스케줄도 악재가 됐다. 이상범 KT&G 감독은 “상대 체력 저하를 파고들었다”고 승인을 밝혔다.

오리온스는 대구 홈경기에서 허일영의 역전 3점포를 앞세워 KT를 78-77로 이겼다. 모비스는 SK를 78-71로 꺾고 원정 8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인천=이은경 기자

◆프로농구 전적 (6일)

오리온스(7승13패) 78-77 KT(14승8패)
전자랜드(5승17패) 74-80 KT&G(7승13패)
SK(8승14패) 71-78 모비스(15승6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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