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백제 왕궁 일부인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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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이 초기 백제의 왕성이었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지난해 9월부터 풍납토성내 경당연립 재건축아파트 예정지를 발굴하고 있는 한신대박물관은 25일 현장 설명회를 갖고 지하 4m 바닥층에서 여(呂)자형으로 돌을 쌓은 대형 건물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건물터는 동서로는 16m가 최종 확인됐지만 남북으로는 지금까지 드러난 14m 외에 발굴대상 구역 밖의 인근 주거지 밑쪽으로 뻗어 있어 현재로서는 길이가 얼마인지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이러한 건물 규모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경주 황룡사나 익산 미륵사지 같은 대형 절터를 제외하고는 삼국시대 이전 건물로는 최대 규모다.

박물관측은 건물의 규모나 목조 기와 건물임을 보여주는 전돌.암키와 등의 출토유물로 볼 때 백제왕궁의 일부이거나 제사와 관련된 부속 건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건물터 옆의 큰 구덩이에서는 장신구로 쓰인 각종 유리구슬과 작은 원형 금판 1점, 동물모양 소형 토우 1점 등이 출토됐다.

이처럼 왕궁터로 추정 가능한 건물유구와 함께 각종 유물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앞으로 풍납토성을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문화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25일 발굴현장에 모여 '풍납토성 보존 국민연대(가칭)' 를 결성하고 풍납토성 보존을 위한 시민운동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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