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자신감 묻어난 춘천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25일 강원도 춘천을 방문했다. 4.13총선 후 지방순회 일정의 일환이다.

그러나 전날(24일) 여야 영수회담을 한 탓인지 전혀 새로운 분위기였다. 당선자를 포함한 한나라당 강원도 지구당위원장들은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지점인 강촌까지 나와 경춘가도변에서 李총재를 맞았다.

李총재의 언행에서는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오전 11시 춘천 세종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강원도에서 3석(전체 9석)밖에 못얻었지만 득표율은 38%로 여당보다 2%, 득표 수도 2만여표를 앞섰다" 고 지적했다.

당내에서 논의 중인 부총재 경선문제에 대해서도 "경선을 도입하겠다고 했으니 도입하려 한다" 고 주저없이 대답했다.

영수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어느 쪽이든 필요할 때 자주 만나면 정례화가 아니라도 괜찮다" 고 말하면서 은근히 앞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자주 만날 것임을 강조했다.

李총재는 16대 국회 원(院)구성과 국회의장 선출문제에 대해 "민주주의 원칙과 순리" 를 강조, 원내 1당으로서의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李총재의 측근들은 "李총재가 최근처럼 마음의 여유를 갖고 즐겁게 주변을 둘러보기는 대선 패배 후 처음인 것 같다" 고 말했다.

박승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