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사생활 다룬 '엘리자베스'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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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루한 일에 싫증을 내고 남편인 필립공에게 들볶이고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판돼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옵서버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니콜라스 데이비스가 쓴 '궁전 문안의 엘리자베스' 라는 제목의 이 책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데이비스는 이 책에서 여왕이 업무에 대한 불만이 커져가고 있고, 불만족스러운 결혼생활과도 씨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킹검궁측은 이 책이 환상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고(故) 마운트 배튼경의 개인비서였던 사람을 비롯해 왕실에 가까운 취재원들의 정통한 정보에 근거해 저술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스는 필립공이 여왕과 자녀들을 들볶는 것으로 배튼경이 느꼈던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왕 부부가 폴로게임을 보러가던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필립공이 늘 하던대로 과속으로 달리게 해 여왕이 이에 대해 언급하자 필립공이 "다시 한번 그렇게 말하면 여기 내려놓고 가겠다" 고 말했다.

배튼경이 여왕에게 왜 필립공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느냐고 묻자 여왕은 "충분히 그렇게 할 사람이기 때문" 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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