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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휴장… 실적 호전外 호재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미 증시가 부활절 휴가로 지난 21일 휴장했다.

월요일 국내 주가가 미 증시를 따라 움직였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참고할 지표 하나를 잃은 셈이다.

주초 시장에 관망세가 지배적일 것이라는 예측도 여기에 연유한다.

이번 주 국내 증시의 관심사는 지난 주초 폭락에 대한 반등세의 지속여부다.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급락으로 벌어진 20일 이동평균선과의 격차를 줄이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 시장의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으로 접근하면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770~800선의 박스권 등락이 점쳐진다.

다만 코스닥시장은 지난 주말 거래대금이 거의 한달만에 3조원대로 올라서는 등 활기를 보였는데 이 추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이같은 전망에는 현재 증시에 1분기 실적호전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호재가 없다는 분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우선 상승세가 탄력을 받기에는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최근 거래소 시장의 거래량은 2억주 수준으로 매우 부진한 편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의 부진한 매수도 불안요인이다.

지난 주 외국인들은 현물에서 1천3백6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주말에 선물에서 1천2백49계약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모건스탠리가 지난 19일 한국의 투자비중을 '비중확대(overweight)' 에서 '중립(neutral)' 로 낮추는 등 외국기관들이 한국 투자비중을 낮출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24일 거래가 재개되는 SK텔레콤 주가 향배도 관심거리다.

약세장에서는 액면분할이 주가를 오히려 끌어내렸던 과거 경험과 신세기통신 인수가 늦춰지면서 인수조건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주가전망이 그리 밝지 만은 않다.

또 지난주 목요일 이후 SK텔레콤 매매가 안되면서 발이 묶였던 프로그램 매매물량이 일시에 나올 경우 주가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 증시 전망도 낙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첨단기술주와 뮤추얼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지난 2월을 고점으로 3월부터 크게 줄고 있고 4월 10일 이후로는 기술주 전용펀드의 해약사태가 속출하는 등 나스닥시장의 수급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오는 27일에는 미국경제의 올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될 예정인데 이것이 높게 나올 경우 금리인상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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