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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여탕 매일 바뀌는 곳, 그 묘미 느껴 보셨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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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조한필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아산 도고면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야경이 아름답다. 건물 앞 분수가 도고에서 동양 네 곳뿐인 유황온천수가 뿜어 올라오는 걸 상징하는듯하다. [조영회 기자]

지난해 도고온천(아산시 도고면 소재)은 새로 태어났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가 지난해 7월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 호텔 수영장이 있던 자리에 국내 최고급 온천시설을 탄생시켰다. 스파 도고는 완공 1년여 만에 도고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도고온천은 우리나라의 많은 온천 중에서도 특별한 곳, 유황온천이다. 목욕한 후 몸 냄새를 맡아보면 약간 느끼한 소금기, 유황 냄새를 민감한 사람은 느낄 수 있다. 지하 300m에서 뽑아 올리는 35도의 약알카리성 온천수다.

동양에 네 군데 밖에 없는 ‘귀한’ 유황온천이다. 그 동안 도고온천은 ‘세련된’ 온천욕 시설이 없어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파라다이스 스파 개장으로 이런 오명을 말끔히 씻었다.

총 2만5437㎡(약 7800평)규모에 최대 5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겨울에는 한방을 주제로 당귀탕·진피탕·인삼탕으로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스파가 마련돼 있다.

왜 매일 남·여탕 뒤바꿀까

어제 와 봤다고 오늘 그대로 같은 욕탕으로 입장하면 낭패다. 매일 남탕·여탕이 뒤바뀐다. “그건 일본 온천에서나 있는 일이고…” 하면 오산이다.

어떤 남성은 자신이 좋아하는 욕탕이 남탕이 될 때만 계산(?)해서 온다고 한다. 그러나 매달 같을 순 없다. 어느 달은 짝수 날이 남탕이 되고 어느 달은 홀수 날이 남탕이다. 매달 같은 일수가 아니니까 헷갈릴 수 밖에 없다. 운에 맡기든지 스파 도고에 전화 걸어 확인하는게 좋다. 매일 바꾸는 이유는 세가지 정도. 첫째 음양의 조화, 둘째 컨셉트 다른 욕장 모두 체험케, 셋째 욕장시설 남자수리공 드나들기 편하게.

파라다이스 온천대욕장은 남탕·여탕(매일 바뀌지만) 어느 곳이든 손님을 만족게 한다.

우선 물이 항상 깨끗하다. “오후엔 물이 깨끗하지 않을지 모르니까 나는 항상 오전 일찍 간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는 촌사람이다. 욕탕 물이 항상 흘러 넘치도록 설계돼 있어 부유물이 남아 있질 않다.

노천탕도 일품이다. 히노키탕에 앉아 있노라면 요즘 같은 철엔 아산이 눈이 많은 고장임을 확인할 수 있다. 눈 내리는 날 도고온천 히노키탕 속에 있다면….

“연인탕에선 연인 확인하나요?”

실내·실외로 나뉜다. 바데풀은 온천수로 수(水)치료 하는 곳이다. 몸도 마음도 한 박자 쉬어간다는 말이 실감난다. 자수정과 청옥사우나는 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실외스파엔 물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는 유수풀, 아이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는 키즈랜드, 꼭 연인 아니어도 입장 가능한 연인탕이 있다. 이벤트 스파도 다양하다. 천연허브탕·과일탕·꽃탕·한방탕 등.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핀 전통 불한증막은 노폐물 배출, 피로 회복에 좋다. 여름철엔 피부 각질을 물고기들이 뜯어 주는 닥터피시 테라피도 경험할 수 있다.

보양온천이 뭐래요

파라다이스 도고의 스파는 쾌적하고 여유롭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제공]

도고온천은 예로부터 신라 왕실의 요양지였고 근세들어 박정희 전 대통령도 즐겨 찾았다고 한다. 이곳은 올 7월 보양온천으로 지정됐다. 보양온천은 온천수 온도가 35도 이상이고 의학적 효능이 뛰어난 유황·미네랄 등의 광물질이 일정량 이상 포함돼야 한다. 또 심신회복이나 재활치료가 가능한 수중운동 시설과 수영장 등을 갖춰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온천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양온천제도를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보양온천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온천사업자는 지방세 감면, 개발자금 융자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스파 도고는 속초의 ‘설악 워터피아’와 함께 지정받았다.

수능 수험생 데리고 도고온천 가자

보양온천 지정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스파와 온천을 주중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수능 수험생은 18일까지 무료(수험표 지참). 함께 고생한 가족은 50%, 친구들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태신목장 스파패키지는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인기 폭발이다. 아이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가까운 당진의 99만㎡(30만평)의 대초원에서 즐기는 목장 체험 프로그램이다. 체험프로그램 구성은 송아지 우유먹이기+소젖짜기+소꼴주기+트랙터 타기. 성인 2만1500원 , 어린이 1만8500원. 3인 가족 기준 당일패키지 12만6500원(겨울 성수기 가격 변동). 대학생은 주중 스파를 1만원에 이용할 수 있고 주말 이용 시에도 5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주중 선착순 50명에게는 영화권 또는 공연티켓을 증정한다. 영화권이나 공연 티켓을 받으려면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 후 출력권을 가지고 매표소에서 교환해야 한다. 기간은 12월 한 달.

가족 고객 특전

홈페이지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스파 무료권을 증정. 4인 이상 가족이 스파 이용시 1명은 스파 무료를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홈페이지에 다운받을 수 있다. 티켓팅 때 손세정제 1개 무료 제공. 1가족당 1쿠폰을 사용할 수 있으며 기간은 18일까지.

그외 스파 도고까지 오는 가장 빠른 길을 찾는 ‘스파 도고 빠른길 찾기’이벤트를 진행한다. 출발지에서 스파 도고까지 오면서 중요한 길목 길목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오는 길을 자세히 안내해 본인의 블로그에 올린 후 스파 도고 홈페이지에 이벤트 참가를 하면 된다. 1등은 스파 이용권과 숙박권 그리고 사조리조트 리프트권을 준다. 기간은 12월 한 달. 홈페이지(www.paradisespa.co.kr)참조 ▶문의= 041-537-7100



도고 세계꽃식물원

꽃을 만지고 먹을 수도 있는 곳, 여기 있다

‘세계꽃식물원’은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2004년 문을 연 테마식물원이다. 꽃을 10가지 테마로 나눠 총 8000평 온실에 전시하고 있다. 꽃 종류가 3000종이 넘는다.

전세계 다양한 꽃으로 일년내내 다양한 꽃축제를 연다. 꽃마다 꽃다운 멋이 있다. 온실 속 꽃이라고 가벼이 여기지 말라.

12월은 크리스마스가 있는 달. ‘크리스마스꽃’으로 알려져 연말 특히 사랑을 받는 붉은 색의 포인세티아가 화려한 자태를 자랑한다.

크리스마스 꽃’으로 불리는 포인세티아(왼쪽)와 물 위에 떠있는 베고니아와 거베라. [조영회 기자]

어디선가 강력한 꽃 내음이 다가온다. 노란색의 세네시오가 뿜어내는 향기다.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 모양을 닮은 스트렙토 칼프스. 탐스러운 보라색이 열정적이다. 잎에선 강냉이 냄새가 나는 꽃도 있다. 손으로 잎을 조금 비빈 후 코를 갖다 대 봐라. 꽃이름은 카시아, 일명 ‘강냉이나무’로 불리는 이유를 곧 확인케 된다.

세계꽃식물원의 허브코너는 다른 허브농장보다 자유롭다. 맘대로 만지고, 냄새맡고, 먹어볼 수도 있다. 로즈마리를 손으로 흔들어 그 향기로움을 만끽해도 말리는 사람이 없다. 보랏빛 헬리오크레프를 찾아 달콤한 초콜릿 향을 맡아라. 푹 빠질 것이다.

눈썰미가 좋은 사람은 스테비아를 발견해 그 잎을 따 먹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설탕보다 20배 이상 단 맛이 어떤 건지 알 수 있다. 코가 답답하다면 박하민트향을 깊이 들여 마셔라.

어린이들에겐 또 하나의 선물이 있다. 앵무새 모이 체험장에서 손바닥에 모이를 올려 놓고 서 있으면 10여 마리 조그만 앵무새가 손에 앉아 조그만 부리로 아프지 않게 모이를 쪼아 먹는다. 약간 간지럽기도 하지만 싫지않은 기분이다. 바로 옆의 프레디독. 다람쥐과의 이 작은 동물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입장료 어른 6000원, 어린이 4000원.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www.asangarden.com

▶문의= 041-544-0746~8



도고 식당거리

선지해장국이 일품인 초정식당(위)과 호박국수를 파는 길조식당.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도고의 오래된 식당거리가 있다. 약 300m 길이의 골목길 양편으로 음식점 10여 곳이 들어서 있다. 50년 이상된 음식점도 있다.

◆초정식당(041-542-0359)

도고에서 이른 아침 목욕을 마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선지해장국(5000원)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소머리국밥 6000원. 선지를 씹어보면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찰지다. 선지를 더 달라고 하면 무한 리필된다. 전날 10시간 이상 끓인 사골 육수에 선지·우거지·콩나물 등을 넣고 다시 끓여 내온다. 파김치·겉절이·깍두기가 맛있다. 이건 셀프 리필이다. 오전 7시 문 열고 조금 이른 오후 8시 문을 닫는다.

◆길조식당(041-542-0370)

초정식당 바로 옆에 있다. 6개월 전 도고 식당거리 반대편 끝으로 옮겼다. 이 집의 유명 메뉴는 호박국수(5000원). 채 쓴 호박을 볶아 만든 고명을 삶은 국수에 올려 먹는 맛이 좋다. 나면서부터 아버지가 호박국수 만드는 걸 봤다는 딸(29)은 “호박국수를 먹으러 멀리서 차를 몰고 왔다며 기름값 빼달라고 농담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다. 양은냄비에 끓인 김치찌게도 맛있다. 홍어삼합·닭도리탕·감자전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

◆온천정육식당(041-542-3429)

초정식당과 붙어있는 50년 역사의 한우고깃집이다. ‘등차’가 주메뉴다. 한우 ‘등’심에 ‘차’돌구이를 약간 얹어 주는 메뉴다. 200g에 2만9000원이다. 암소 한우만을 고집한다. 아산은 물론이고 가까운 예산·당진·홍성에서 등급별로 선별해 들여온다. 여주인은 “이모님이 하던 식당을 이어 운영한지 17년째”라며 “밑반찬은 완전 할머니 스타일의 옛날 맛으로 된장찌개도 집된장을 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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