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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비용만 썼다는 것은 거짓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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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치변화를 바라는 유권자의 기대감이 표출된 선거였다. " (한나라당 元喜龍당선자), "낡은 정치를 거부,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 유권자의 표심(票心)이 확인됐다. " (민주당 낙선자 許仁會씨) 4.13 총선을 보는 여야 '386' (3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후보들의 평가다.

이들은 "386후보 상당수가 당선하고 대다수가 선전한 반면 중진들은 대거 탈락했다" 며 "젊은 정치의 가능성이 열린 것" 이라고 해석했다.

일단 긍정적인 평가들이다.

그러면서도 선거법 등 제도면에선 여전히 신인들에게 벽이 두터운 현실의 개선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민주당의 송영길(宋永吉.인천 계양)당선자, 한나라당 낙선자 오경훈(吳慶勳.서울 양천을)씨는 "신인들이 대중을 만날 기회는 차단하면서 의원들의 의정보고회는 횟수 제한없이 허용, 법이 불공정하게 적용되고 있다" 고 지적했다.

허인회씨는 "정책대결을 지향한다면서 선거과열 방지란 명목 아래 정책토론회.홍보물도 돌리지 못하게 한다" 고 불만을 토로했다.

후보들의 신상명세 공개문제도 지적됐다.

충분한 해명기회를 주지 않고 선거에 임박해 터뜨리는 바람에 오히려 선거현장에선 흑색선전.악성 루머를 양산하는 역작용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386후보들이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투옥 등의 이유로 군대에 가지 않았고, 사회운동 등을 하느라 돈 벌고 세금 낼 기회가 없었다는 점을 해명할 기회가 없었다는 항변이 많았다.

민주당 임종석(任鍾晳.서울 성동)당선자는 "전과.납세 증명서까지 떼 보여줘도 왜곡과 비방이 수그러들지 않을 때는 가슴이 답답했다" 고 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공주-연기)당선자는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인신공격을 안하고 신인답게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맘 먹었지만 나에 대한 모함이 나돌 때는 괴롭고 갈등도 생기더라" 고 말했다.

일부는 "중앙당 차원에서 흑색선전을 부추긴 사례도 없지 않았다" 고 꼬집었다.

386후보들은 마지막으로 "법정비용만을 쓰고 선거를 치렀다는 후보는 아마 거짓말을 하는 것일 것" 이라며 개선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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