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양 안드레 득점 3위 맹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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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브라질 출신 안드레(28.안양 LG)가 올 프로축구 초반 가장 돋보이는 외국인 선수로 지목되고 있다.

안드레는 대한화재컵 5경기에 출장해 어시스트 3개로 최문식(전남)과 함께 공동 1위, 득점 공동 3위(3골)를 달리고 있다.

'도움 주고 골도 넣는' 만능 선수인데다 경기의 완급을 조절하는 플레이 메이커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브라질 2부리그 마릴리아팀에서 뛰다 이적료 40만달러, 연봉 7만2천달러에 안양 유니폼을 입은 안드레는 거칠고 빠른 한국축구에 의외로 쉽게 적응하고 있다.

안드레의 첫번째 무기는 강하고 정확한 슈팅. 지난 3월 19일 포항과의 첫 경기에서 빨래줄같은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던 안드레는 4월 2일 부천전, 9일 수원전에서 프리킥을 직접 네트에 꽂는 고감도 슈팅력을 보여줬다.

체중을 제대로 실어 때리는 그의 슈팅은 골키퍼 앞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드롭성이어서 매우 위협적이다.

프로 근성도 대단하다. 안드레는 최근 음식을 잘못 먹고 배탈이 나 10여일간 죽만 먹으며 경기에 출전했다.

내시경 검사까지 해야 할 정도로 증세가 심했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안양 조광래 감독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위치선정이 탁월하다.

1995년 라데(당시 포항) 이후 10-10클럽(한시즌 10골.10어시스트)에 들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만삭의 부인과 여섯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태평양을 건너온 안드레는 "한국이 편하고 마음에 든다.

팀 성적을 먼저 생각하면서 플레이하겠다" 며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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