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추첨 D-3, 한국 4그룹 예상 … 남아공·칠레 만나면 행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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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3+1 방식=월드컵 조 추첨의 시드 배정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현재로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독일 월드컵에 사용했던 ‘2+3+1’ 방식을 그대로 준용할 가능성이 크다.

2+3은 톱시드 배정 방법을 의미한다. 최근 월드컵 2개 대회 성적과 최근 3년간 FIFA 랭킹을 합산해 32개 본선 진출국 중 상위 7개국이 톱시드를 받는다. 이는 우승 후보끼리 조별 예선에서 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톱시드는 8개 조에 한 나라씩 들어간다. 나머지 한 자리는 개최국 차지다.

월드컵 성적의 경우 최근 대회에 두 배의 가중치를 둔다. 따라서 2002년 한·일 월드컵 성적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순위가 시드 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FIFA 랭킹의 경우 가중치 없이 조 추첨이 열리는 해의 최종 FIFA 랭킹, 전년 12월 랭킹, 전전년 12월 랭킹을 합산해 시드 배정에 활용한다.

2+3 뒤에 붙은 1은 대륙별 안배 원칙을 말한다. 유럽을 제외한 대륙은 한 조에 한 국가만이 편성되는 시스템이다. 아시아 대륙 대표인 한국과 북한·일본·호주는 같은 조에 포함될 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은 4그룹 유력=FIFA는 독일 월드컵 조 추첨 당시 톱시드(1그룹)를 제외한 2~4그룹은 성적이 아닌 대륙별 분배 방식을 채택했다. 실제 한국은 독일 월드컵 조 추첨 당시 시드 배정 점수에서 11위에 올랐으나 2그룹이 아닌 4그룹에 속했다. 톱시드가 아니라면 배정 점수는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2+3+1 방식을 기준으로 할 경우 남아공 월드컵 톱시드는 남아공(개최국)과 스페인·브라질·이탈리아·독일·프랑스·아르헨티나·잉글랜드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일본·북한 등 다른 아시아 국가와 북중미·카리브해 국가, 오세아니아 대표 뉴질랜드와 함께 4그룹에 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2그룹에는 아프리카와 남미, 3그룹에는 톱시드를 받지 못한 유럽 국가가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할 때 한국이 남아공·칠레(또는 파라과이)·슬로바키아 등과 한 조에 속한다면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브라질·카메룬·네덜란드 등과 같은 조에 묶인다면 16강 진출 길이 험난해진다. 여기에 월드컵이 열리는 10개 경기장 중 6곳이 해발 고도 1000m 이상인 지역이라 조 편성 결과 어느 도시에서 경기를 치르느냐도 허정무팀의 예선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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