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중단했던 직원들에 대한 해외연수와 교육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많아 기업들이 교육에 투자할 여력이 생긴데다 연수.교육이 벤처 열기 속에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것을 억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올초 1998년이후 중단한 지역전문가 과정을 '글로벌 비지니스 프로그램' 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대리.과장급 직원 6명을 미국 실리콘밸리 등으로 파견했다.
올해안에 14명을 미국.중국 등으로 보낼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또 지난달 미국 카네기 멜론대학과 해마다 1년 짜리 전자상거래 석사과정에 2명, 4주짜리 훈련과정에 40명을 보내기로 제휴했으며 1차로 단기과정생 10명을 보냈다.
이 회사는 올해 직원 교육를 위해 50억원을 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과.차장급 1백명 국내와 미국에서 3개월씩 교육시킬 프로그램을 짜고 그 비용으로 1인당 1천7백만원씩을 배정했다.
현대전자도 3년이상 근무한 직원 10여명을 뽑아 국내 및 해외에서 석.박사 과정을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SK상사는 올해 미국 대학 MBA 과정에 6명을 보내는 한편 사원부터 부장급까지 직급별로 50~1백시간을 공부해 학점을 따도록 하는 '지식학교' 를 운영한다.
연수.교육을 재개하기 위해 준비중인 기업도 있다.
LG상사는 법률 전문가 과정 연수를, 한화.효성 그룹은 교육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SK상사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사내 인재양성 의지가 중요하다" 며 "교육을 통해 자기계발 기회를 줌으로써 이직을 막을 수 있다" 고 말했다.
특히 최근 재개하는 연수방식은 과거 회사별로 뽑은 대상자를 그룹에서 주도해 일괄적으로 교육하던 것과 달리 회사.부서별로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을 짜 운영하고 있다.
삼성인력개발원 신태균 부장은 "그전에는 그룹사 직원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식이었다" 면서 "이제는 개별 회사가 교육 프로그램을 주문하면 거기에 맞춰서 진행한다" 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