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나만의 한 평 ③ 미니(Mini) 도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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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MY LIFE의 프로젝트 ‘리뉴얼! 나만의 한 평’이 집안 자투리 공간을 꿈의 장소로 만들어 드립니다. 한샘과 함께 총 3회에 걸쳐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의 마지막회는 ‘미니(Mini)도서관’ 편입니다. 주인공은 독자 임영경(36사진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씨입니다.


“고교시절부터 시인이 되는 게 꿈이었죠.” 자신을 문학 지망생이라 소개한 임씨는 결혼 후 10여 년 동안 신춘문예에 도전해왔다. 매년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임씨에게 포기는 없다. 그는 ‘좋은 작품을 많이 읽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믿음으로 다독(多讀)을 결심했다. 하지만 개구쟁이 사내아이를 셋이나 키우다보니 독서가 여의치 않았다. 게다가 아이들 책이 늘면서 임씨가 애지중지하는 책들이 점점 베란다로 밀려났다. ‘나만의 도서관이 있다면….’ 임씨는 MY LIFE의 ‘리뉴얼 나만의 한 평’ 이벤트에 간절한 마음을 담아 사연을 올렸다.

1단계 자투리 공간 찾기

지난달 16일 방문한 임씨의 집은 85.9m²(26평) 아파트로 다섯식구가 살고 있었다. 세칸 방은 부부 침실, 자녀 침실·공부방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거실은 삼형제가 있는 집답게 장난감이 즐비했다. 얼핏 봐도 자투리 공간이 나올 성싶지 않았다. 동행한 한샘 디자이너 이경섭씨가 “주로 어디서 독서를 하느냐”고 묻자 임씨는 “늦은 밤 자녀의 공부방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공부방은 13.2m²(4평)으로 한쪽엔 책상, 다른 한쪽에 낡은 책장이 놓여있었다. 베란다엔 책장에 꽂히지 못한 책들이 아무렇게나 쌓여있었다. “공간을 분리해야겠어요.”한참을 둘러보던 이씨가 해결책을 내놓았다.

2단계 공간 분리하기

낡은 책장이 있던 공간을 임씨의 ‘미니 도서관’으로 꾸미기로 했다. “그럼 아이들 책은 어쩌죠?” 임씨가 걱정하자 이씨가 “장판까지 깔린 널찍한 베란다를 ‘죽은 공간’으로 두긴 아깝다”며 아이들 책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는 이어 임씨의 미니 도서관 꾸미기에 필요한 가구 목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음악을 들으면서 독서해 CD도 많은 편”이라는 임씨의 얘기를 고려해 책장 샘(SAM)을 추천했다. 샘은 다양한 박스를 넣어 수납도 겸할 수 있어 책은 물론 CD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여기에 높은장(5단)에서 낮은장(2·3단)까지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니 도서관엔 5단, 베란다엔 3단 장을 넣고 책 읽을 공간엔 카펫·테이블·스탠드를 들여놓기로 했다.

3단계 ‘나만의 한 평’ 완성

나흘 뒤인 20일 시공에 들어갔다. ‘책장 조립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판단한 임씨는 남편과 아이들이 집을 비운 오전 시간을 요청했다. 임씨의 생각과 달리 미니 도서관은 30분 만에 완성됐다. 시공기사가 이미 조립된 책장을 들고 왔기 때문이다. 책장 설치 후 아이보리톤의 카펫이 깔리고 브라운 톤의 미니 테이블이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은은한 조명의 스탠드가 테이블을 장식했다. 이어 베란다 책장 설치로 모든 시공이 끝났다. 임씨는 “공간을 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멋진 도서관이 만들어질 줄 몰랐다”며 “특히 여러 색상의 수납함은 실용성도 뛰어나고 센스있어 보인다”며 감탄했다.

180권 정도 되는 자신의 책과 200권이 넘는 아이들 책을 따로 정리하는데 2시간 쯤 걸렸지만 임씨는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공간이라면 다독은 물론 다작도 가능할 것 같다”는 임씨는 “이곳을 멋진 작품의 산실로 삼아 꼭 신춘문예에 뽑히고 말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설명]1. (After) 임씨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리뉴얼! 나만의 한 평’으로 완성된 미니 도서관에서 독서를 하고 있다.
2. (Before)자녀의 책들이 꽂혀 있던 낡은 책장을 치우고 임씨만을 위한 미니 도서관으로 꾸미기로 했다.
3. 시공이 진행된 날, 한샘 온라인 사업팀 류수경씨右가 임씨에게 미니도서관에 들여놓을 책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유림 기자 tamaro@joongang.co.kr >

< 사진= 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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