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한산 산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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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4일 낮 12시50분쯤 서울 강북구 우이동 산68 북한산 백풀계곡에서 불이 나 임야 5천5백여평을 태웠다. 소방당국은 수령 1백년 이상의 소나무와 단풍나무.참나무 등 수만그루가 불에 탄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이 나자 소방헬기 8대.소방차량 22대와 소방관.경찰관 등 1천2백여명의 인력이 긴급 동원돼 오후 4시쯤 큰 불길은 잡았다.

화재 당시 바람이 심하게 불고 계곡이 깊어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해 비닐봉지에 물을 담아 옮기는 등 수작업으로 진화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관할 서울 도봉소방서 관계자는 "이 지역은 무속인들이 몰래 들어가 촛불을 켜놓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어서 촛불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 고 밝혔다.

불이 난 곳은 1995년 1월 1일부터 2002년 12월 31일까지 자연휴식년 실시로 입산이 통제된 구역이다.

이무영.박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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