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혼탁선거 주도"…이 총재, 정권심판에 주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일 양천갑 등 서울과 경기지역 10곳에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나흘째 수도권 공략을 계속했다.

李총재는 정부.여당의 금.관권선거 개입과 경제실정 등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고양 덕양갑 정당연설회에서 "이번 선거는 후보 개인에 대한 검증뿐 아니라 오만하고 독선적인 현 정권의 지난 2년간 실정과 도덕성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 며 '정권 심판론' 확산에 주력했다.

그러면서 빈부격차 심화.나라빚.국부(國富)유출 등 경제실정에 대해서도 어느 때보다 강도높게 비난했다.

최근 총선분위기가 납세.병역.전과공개 등 후보 개인검증으로 흐르고 있어 당초 한나라당이 내세웠던 '정권 심판론' 의 의미가 흐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총선 쟁점의 물줄기를 돌려놓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李총재는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북한 특수' 언급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 혼탁선거로 만들고 있다" 며 "총선을 위해 말도 안되는 말을 막 지껄이고 있다" 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홍사덕(洪思德)위원장도 서울 관악갑 등 수도권 지역을 돌며 한나라당 지지를 호소했다.

洪위원장은 현 정권의 대북지원 등을 겨냥,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욕심 때문에 증손자까지 빚을 갚아야 한다" 면서 "金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국민운동을 벌여야 할 판" 이라고 꼬집었다.

최상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