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방역활동 장병들, 격려금 5백만원 농민에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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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지역에서 방역활동등 궂은 일을 맡고있는 군 장병들이 격려금으로 받은 5백만원을 축산 농가에 전달, 농민들의 시름을 달래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1군단 1포병여단과 1군 화학지원단 및 1.9.25사단 화학지원대, 25사단 72연대 소속 장병 60여명.

임창열(林昌烈)경기도지사는 지난 1일 파평면 사무소에 위로차 들러 격려금 5백만원 내놓았다.

사양끝에 격려금을 받은 군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농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데 쓰자" 고 의견을 모은뒤 구제역 발생 마을인 금파1리 이영학(李榮學.38)이장에게 전달했다.

군인들은 지난달 28일부터 하루 60명씩 금파1리에 투입돼 분뇨매립과 건초.사료 태우기, 소독 등 어려운 일을 전담하고 있다.

1군단 1포병여단 김동주(金東柱.43)중령은 "농민들과 아픔을 함께 하는 것도 역시 나라를 지키는 일 아니겠느냐" 며 "하루빨리 농민들이 실의를 딛고 평소의 생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李 이장은 "지난해 수해때도 침수주택 및 축사 복구.이재민 구호 등 갖은 힘든 일을 군인들이 내일처럼 도와주었다" 며 "파문이 가라앉으면 마을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할 계획" 이라고 고마워했다.

금파1리 주민들은 군인들이 전해준 돈을 구제역 파문으로 젖소 1백5마리를 도살해야 했던 김영규(金英圭.49)씨 등 금파1리 여섯농가에 나눠주고 위로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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