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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공사 10월 설립… 자본금 2백억원 규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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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해외 금융시장을 대상으로 외화를 종합적으로 운용하는 한국해외투자공사(KIC)가 오는 10월 자본금 2백억원 규모로 설립된다.

2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는 외환의 초과공급으로 인한 원화절상 압력을 해소하고 보유 외환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싱가포르의 정부투자청(GIC)과 유사한 성격의 KIC를 발족시키기로 하고 이달 중 설립준비단을 만들 계획이다.

새로 설립될 KIC는 ▶한국은행 관리 하에 있는 외국환평형기금(현재 1백3억달러)중 20억~30억달러▶각 은행의 신탁계정자산과 보험사 및 공공 연기금의 운용자산 등 5조~6조원을 재원으로 3년 이상의 외화채권과 외화수익증권 등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KIC는 또 이사회 산하에 직할 투자위원회와 자산운용.투자조사.투자관리 등 3개 본부체제를 조직의 기본 틀로 할 예정'인데, 헤드헌터사를 통해 자산운용에 나설 전문인력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이다.

재원 조성규모는 1차연도에 70억~80억달러, 2차연도에 1백억달러까지 끌어올리기로 하고 현재 재경부 주도로 관련 금융기관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과 일부 시중은행들은 반대의사를, 또 일부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한은 관계자는 "3월말 현재 외환보유액 8백36억달러는 적정액인 1천2백억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금융기관 자체적으로 해외투자의 길이 열려 있는 판에 구태여 새 조직을 만드는 것은 시장원리에도 어긋난다" 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재경부 관계자는 "선진국형 외환관리기법 도입을 통한 외환의 안정운용을 위해선 KIC 설립이 불가피하다" 고 말하고 "지난해 4월 발족한 국제금융센터의 조직과 외환거래 전문인력을 KIC의 모태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고 밝혔다.

허의도.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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