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무실 동났다… 강남 빈 곳 거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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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서울에서 사무실 구하기가 어렵다.

벤처기업이 늘어나면서 강남 지역에선 이미 사무실이 거의 동났으며, 여유가 있던 강북 지역도 빈 사무실이 빠른 속도로 채워지고 있다.

강남 지역에서 사무실을 구하지 못한 신설 회사들이 강북 지역으로 넘어오기 때문.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두나미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서울 전체 공실률(빈 사무실 비율)이 2.9%에 그치고 있다.

이는 평상시 자연적으로 생기는 공실률 4~5%보다 낮은 것으로 그만큼 사무실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벤처기업이 몰려있는 서울 테헤란로 주변에는 빈 사무실이 거의 없다. 서울 강남 지역의 공실률은 1.6%로 서울지역 평균치보다 1.3%포인트가 낮다.

두나미스 홍영준 사장은 "비어 있는 일부 사무실도 일반 기업체와 벤처에서 업무 공간으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들이어서 사실상 강남 지역에는 사무실이 바닥난 상태" 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이 사무실을 찾아 강북 지역으로 이동해 도심부터 빈 사무실이 채워지면서 강북지역 공실률이 4.5%로 낮아졌다.

여의도.마포 지역도 증권 업무를 다루는 개인회사와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공실률이 1.4% 수준을 보이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6월 당시 서울의 전체 공실률은 23%, 외환위기 전인 97년 7월에도 공실률이 5.4%였다.

빈 사무실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임대료가 크게 오르고 있다.

현재 강남지역의 평균 임대료는 평당 2백75만원으로 최저 시세를 보였던 98년 12월보다 45만원이 올랐다.

특히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삼성역 사이 테헤란로에 있는 10층 이상 빌딩 사무실은 평당 임대료가 4백5만원으로 지난 1분기에만 1백5만원(35%)이나 상승했고, 99년 1분기(평당 2백23만원)에 비해서는 거의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서울 지역 전체로는 98년 12월 평당 3백5만원이던 것이 현재 3백53만원으로 16% 상승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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