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선거개입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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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이 26일 국가정보원의 불법 선거 개입의혹을 제기했다.

이원창(李元昌)선대위 대변인은 "국정원이 전직 국정원 간부의 서울 종로 출마를 포기토록 협박했다" 며 "관권개입이고 선거공작" 이라고 주장했다. 종로에 나온 민주당 이종찬(李鍾贊)전 국정원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출마포기를 강요당했다는 송영인(宋永仁)전 국정원 제주지부 부지부장 등 4명의 전직 국정원 간부를 기자회견장에 내세웠다. 宋씨는 "전문대 교수인 아내에게 학장이 지난 3월 14일 '남편이 출마하면 구속될지 모른다' 고 협박했다" 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가사랑 모임' 회원인 鄭모씨와 현직 국정원 감찰실 간부의 녹취록을 "협박 증거" 라고 제시했다.

▶현직 간부〓정인봉(한나라당 종로 공천자)이 이종찬과 비교하면 비교가 됩니까. 그런데 (이종찬의)낙선운동 하시렵니까.

▶鄭씨〓아 그거 해야지.

▶현직 간부〓그러다가 혹시 잡아가면 어떻게 하게.

이에 대해 국정원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직권면직된 직원 일부가 중상모략과 비방활동을 해왔다" 며 "출마포기 종용이란 있을 수 없다" 고 반박했다.

다만 宋씨에 대해 "동료.후배들이 찾아가 출마하면 직무상 알게 된 국가기밀이 누설될 우려가 있다는 충고를 했다" 는 것.

이종찬 후보측은 "전혀 아는 바 없으며, 무소속 후보는 나올수록 야권이 난립해 유리한데 출마포기를 강요할 이유가 없다" 고 강조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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