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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4·13 격전지] 서울 양천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목동아파트 단지를 관통하는 오목교 사거리.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박범진(朴範珍.민주당)의원과 원희룡(元喜龍.한나라당)위원장 사무실이 마주해 있다.

한쪽은 이름(희룡)을 영문으로 풀이한 홈페이지 도메인(www.happy dragon.co.kr)이, 건너편엔 '안정속 개혁' 이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2선의 朴의원에게 신인 元위원장이 도전장을 낸 서울 양천갑은 '살얼음판의 혼전' 지역이다. 본지 여론조사 결과도 2월 24일에는 朴의원(36.4%)이 4.9%, 3월 17일 조사에선 元위원장이 4.2% 앞섰다.

서울대 법대.사법고시 수석합격이란 경력과 '386' 의 참신성을 앞세운 元위원장은 "낡고 구태의연한 정치를 전문성 갖춘 젊은 일꾼이 새롭게 바꾸겠다" 며 뛰고 있다. 일과 후엔 관내 60여곳의 PC방을 돌며 20대 유권자를 공략한다.

반면 朴의원은 "여기가 왜 격전지냐" 고 펄쩍 뛴다.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하루 10여회의 의정보고회를 통해 주부.장년층을 파고드는 朴의원은 "12년(원외 4년포함)동안 지역을 위해 일해온 나 만큼 지역사정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며 元위원장측을 '거품인기' 라고 몰아붙였다.

"검증되지 않은 사람한테 함부로 지역일을 맡길 순 없는 노릇" 이라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에서 조순(趙淳)명예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낸 민국당 김동수(金東洙)위원장은 펩시콜라 사장 시절 도입해 성공한 '챌린지 마케팅' 전략을 선거 캠페인에 응용 중이다.

한때 TV광고로 소개됐던 '챌린지 전략' 은 안대로 눈을 가리고 시음한 뒤, 입맞에 맞는 콜라를 고르게 한 마케팅기법.

金위원장은 "시장에서 물건을 비교해 보고 고르듯 후보도 비교해 보고 선택해달라" 고 호소한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면 인물론이 먹힐 것" 이라고 주장한다.

자민련의 김도영(金都泳)위원장은 국내 최초의 컴퓨터물리학 박사, 벤처기업 창업자란 점을 부각한다. "정치불신 뚫린 가슴 벤처정치로 메우겠다" 는 슬로건. 청년진보당 김삼연(金三淵)위원장도 '보수정치 극복' 을 기치로 대열에 뛰어들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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