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이용 범죄 갈수록 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PC통신을 이용한 범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원조교제가 대부분이었던 PC통신 범죄가 사기.성폭행에 '꽃뱀' 의 절도로까지 번지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PC통신을 통한 범죄가 부쩍 늘어 원조교제 이외의 범죄가 매달 10여건씩 적발되고 있다.

◇ '꽃뱀' 〓대구 동부경찰서는 21일 PC통신을 통해 만난 사람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金모(28.주거부정)씨를 구속했다.

金씨는 지난 16일 오전 1시쯤 채팅을 통해 만난 대학생 徐모(25)씨와 잠을 자다 徐씨 몰래 휴대폰과 지갑속에 있던 현금 등 금품 15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다.

金씨는 PC통신 회원으로 가입한 뒤 PC방을 이용, 네티즌들을 유인했다.

◇ 절도.사기〓수성경찰서는 지난 18일 회사원 姜모(35)씨를 절도혐의로 입건했다.

姜씨는 PC통신을 하다 만난 대학원생 朴모(23)씨와 여관에 투숙한 뒤 朴씨가 샤워를 하는 틈을 타 가방안에 있던 현금.손목시계 등 22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다.

지난달 9일 "백화점 상품권을 할인판매한다" 는 PC통신 e-메일을 보내 돈을 챙긴 사건이 발생, 대구지방경찰청이 수사중이다.

피해자 玄모(29)씨는 "1백만원어치의 상품권을 98만원(10만원권 10매의 대금)에 판매한다는 메일을 보고 계좌에 돈을 넣었으나 상품권을 보내오지 않았다" 고 말했다.

대구경찰청 이현희(李鉉羲)수사2계장은 "PC통신이 원조교제에서 강력사건의 진원지로 바뀌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네티즌들이 인적사항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해도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 며 "불건전한 채팅은 하지 않는 것이 상책" 이라고 지적했다.

홍권삼 기자hongg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