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군항제 31일 개막, 벚꽃열차도 운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한반도에서 화신이 가장 먼저 찾아 오는 곳. 16만그루의 벚꽃이 활짝 피면 봄처녀의 가슴이 저려오는 동네. 춤추는 수양버들사이로 벚꽃이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리고 하늘을 하얗게 가리며 터널을 만든다. 그리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꽃비가 내린다.

올해로 38회째를 맞는 화사한 꽃의 제전 진해 군항제가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다음달 10일까지 진해시 일원에서 열린다.

충무공 호국선양회(회장 李宰坤.63)는 올해 행사를 내실있게 치르기 위해 겉치레 행사를 과감하게 없앴다.

인원동원과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행사를 축소함에 따라 해마다 개막식날 가졌던 경축식과 경축 시가행진 등은 볼 수 없게 됐다.

전야제를 경축식 행사로 대신하는 등 올해는 문화.예술.체육.관람.전시 등 4개부문.44개 종목의 행사가 열린다.

그러나 볼거리는 풍성하다. 구축함.전투함 등을 장천항에서 3일부터 7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장천항은 일반항구여서 일반인들이 관람하기에 불편함이 전혀 없다. 군함위에 직접 올라 해군장병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수만그루 벚나무가 있는 해군작전사령부.해군사관학교.내수면 연구소 등도 개방된다. 해군사관학교만 차량을 이용해 들어가고 나머지 장소는 걸어서 구경할 수 있다. 해군사관학교에서는 거북선을 직접 타 볼 수 있으며 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다.

전국 오토바이 경기대회(8~9일.공설운동장), 전국 무술대회(2일.시민회관), 새천년 벚꽃 어린이 선발대회 등 올해 처음 선보이는 행사도 10여종. 2000 전국 벚꽃여왕 선발대회에는 미스 카자흐스탄 진 아셀양이 우정출연한다.

◇ 교통편〓충무유람선협회(0557-645-2307)는 군항제 기간동안 통영 도남동 유람선 터미널~진해 속천항간 항로에 쾌속 유람선(1백인승) 3척을 투입한다.

통영항에서 오전 10시, 속천항에서 오후 5시에 각각 출발한다. 1시간20분 소요. 요금 1만7천5백원. 철도청은 1~10일 벚꽃열차를 운행한다.

매일 오전 7시10분 서울역을 출발, 영등포.수원.대전.동대구역을 거쳐 오후 1시 진해역(0553-546-7788)에 도착한다.

상행열차는 진해역을 오후 5시20분 출발, 오후 10시40분 서울역에 도착한다.

요금 3만2천8백~4만원.

진해〓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