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자원 행정조정위원회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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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획기적인 대책과 노력이 없다면 세계인구 1인당 연간 수자원량은 현재 6천6백㎥에서 2025년에는 4천8백㎥로 27%가 줄어든다.

또 연간 수자원량이 1인당 1천7백㎥에 못미쳐 물부족으로 고통을 겪는 국가에서 살아가는 인구가 2025년 전세계 75억 인구 중 30억명에 이를 것이다.

"

20일 세계 수자원 행정조정위원회(WWC)는 제2회 세계 수자원 포럼을 앞두고 내놓은 '세계 수자원 전망(World Water Vision)'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인 물부족 현상이 가중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20세기 1백년 동안 전세계 수자원 이용량(연간 3조8천억㎥) 증가율이 6백%에 달했다면서 과도한 지하수 개발로 전세계 수자원의 10%가 이미 고갈돼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매년 3백만~4백만명의 인구가 안전한 식수를 구하지 못해 물과 관련된 질병으로 숨지고 있으며 수자원 이용 증가분의 60%가 아프리카.아시아.남아메리카 등 개도국에 집중돼 이들 지역의 물부족 위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오늘날 전세계가 맞고 있는 수자원 위기는 물 자체의 부족보다 잘못된 물관리로 인해 수십억명의 인구와 환경이 심한 고통을 겪는 위기" 라고 정의하고 "물부족 해결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대안으로는 ▶관개농업의 확대 억제▶수자원 이용효율 증대▶수자원 저장능력 제고▶수자원 관리 조직 개혁▶국제하천 이용에 따른 협력증진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전세계의 수자원 이용량을 연간 4조2천억㎥로 억제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매년 1천8백억달러, 2025년까지 총 4조5천억달러가 투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방안으로는 각국 정부가 실제보다 낮게 책정된 물값을 인상, 민간부문 투자를 연간 1천5백억달러 안팎까지 끌어올리고 나머지 3백억달러는 공공부문 투자로 해결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이 보고서는 '21세기 물.생명.환경을 위한 장기 비전' 보고서 작성을 담당한 유네스코가 세계 각국의 정부관료.민간전문가 수천명의 협조를 받아 18개월만에 작성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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