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의 인터넷 사냥] 3·끝 e-메일 카드 전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6면

휴대폰을 통해 음성 e-메일을 보내는 '잘 자~내 꿈꿔~' 광고의 폭발적인 인기로 '사이버 가수' 로 자리잡은 이정현(20). 과연 그녀가 e-메일을 자유자재로 보낼 만큼 인터넷 실력이 수준급일까?

이정현은 아무리 바빠도 매일 시간을 쪼개 e-메일을 살펴볼 정도로 e-메일 전문가다. 하지만 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e-메일로 소식을 전하다가 갑자기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었는데 편지를 쓰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쁜 생일 축하 e-메일을 보낼 수 없을까?" 이정현은 요리조리 생각했다.

"맞아!인터넷 e-메일 서비스가 있지." 이정현은 얼마전 신문에서 본 무료 e-메일 카드 서비스가 생각났다.

그녀는 다시 '인터넷 사냥' 에 들어갔다.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 e-메일 카드 서비스를 하는 곳을 찾아보니 레테컴(http://www.lettee.com).디어유컴(http://www.dearyou.com).카드코리아(http://www.cardkorea.com)등이 눈에 띄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레테컴에 들어갔다. 사이트에 '계절카드(따사로운 봄)와 러브카드(사랑해, 미안해, Kiss me, 우리만의 기념일), 에브리데이 카드(초대합니다, 요일, 생일, 이현세카드) 등의 분류가 보였다. 이 가운데 생일 메뉴를 클릭했다.

예쁜 그림과 함께 '내가 뭔가 보여주겠어' '소방관의 생일 축하' 등의 제목이 붙은 수십개의 카드가 보였다.

"소방관이 뭘까. " 이정현은 '소방관의 생일축하' 를 클릭했다. 생일축하 음악과 함께 소방관이 '생일 축하한다' 는 말을 전하는 카드였다.

"그래 이걸로 하자. " '카드만들기' 버튼을 눌렀다. 친구 이름과 e-메일 주소, 자신의 e-메일을 써 넣고 '음악 선택하기' 메뉴를 클릭해 s#arp의 '텔미 텔미' 를 고르니 소방관 그림에 '텔미 텔미'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자신의 노래가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한국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보내기' 버튼을 클릭했다. 몇 분이 지나자 "안녕하세요. 레테 우편배달부입니다. 이정현님이 보내신 카드를 ○○○님이 확인하셨습니다" 라는 내용의 e-메일이 도착했다.

얼마후 또 다른 e-메일이 왔다.

"정현아! 재미있는 생일축하 e-메일 잘 받아봤다." 미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온 e-메일을 본 이정현은 밝게 미소지었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