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0개 구단 전력 점검] 3. 전남·부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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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최문식(29.전남 드래곤즈)과 조진호(27.부천 SK)는 여러 모로 닮은꼴이다.

크지 않은 체구(최-1m72㎝.65㎏, 조-1m74㎝.68㎏)에 아기자기한 기술축구를 한다는 점, 포항제철 입단-상무 입대-포항 복귀-다른 팀으로 트레이드까지 일치한다.

포철과 상무에서 1년씩 한솥밥을 먹었던 둘은 올시즌 각각 팀의 플레이메이커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올해 포항에서 부천으로 이적한 조가 팀의 야전사령관으로 거뜬히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은사인 이회택 감독을 따라 전남으로 간 최는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남의 모든 공격은 최문식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송곳같은 전진패스, 현란한 드리블, 넓은 시야를 갖춘 최는 '테크니션' 이라 불리며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닌다.

그러나 최는 지난해 광양 홈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에서 각각 턱뼈와 왼쪽발목을 다쳐 플레이오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점을 못내 아쉬워한다.

이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최의 공수조율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어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 고 말했다. 최는 "어시스트왕에 등극하는 것이 목표" 라고 밝혔다.

조진호는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떠난 윤정환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믿음을 코칭스태프에게 심어줬다. 뛰어난 기동력을 앞세워 부천의 '조직축구' 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윤환 감독이 수비부담을 줄여준 덕에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골도 많이 잡아내고 있다.

경기를 읽는 시야와 완급조절 능력을 키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는 조는 "최문식 선배의 여유있는 플레이를 배우려고 노력해왔다.

주전 플레이메이커로서 팀 우승에 기여하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정영재 기자, 광양〓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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