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에 있는 무등초등학교는 전기료 납부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달 전기료는 86만3천원. 1백20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방학기간중 전기료가 5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컴퓨터 사용으로 연간 3백여만원의 전기료를 추가로 내는 셈이다.
컴퓨터.TV.멀티비전 등 정보화 기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국의 초.중.고교에 전기요금 비상이 걸렸다. 전기료가 적게는 학교운영비의 9%, 많게는 25%나 돼 학교운영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전기료 부담이 정보화 교육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각 지역 교육청들은 교육용 전기료를 산업용 수준으로까지 인하해줄 것을 교육부.산자부 등에 요청하고 있다. 현재 학교에 적용되는 전기료는 가정용의 90% 수준. 산업용 전기료는 가정용의 66.8%밖에 되지 않는다.
대전지역 2백30여 초.중.고교가 지난 한해 지출한 전기요금은 35억원. 전체 학교 운영비(3백50억원)의 10%가 전기료로 나갔다. 실습 기자재가 많은 대전 D공고는 연간 학교운영비의 25%인 5천만원을 전기료로 지출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인 교육용 전기료를 산업용보다 비싸게 받는 것은 모순" 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한전측은 "교육용 전기료를 할인해 주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며 "이를 낮추면 다른 분야 전기료를 올려야 한다" 고 말했다.
구두훈.김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