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핵폐기물 중국으로 갈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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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콩〓진세근 특파원]한때 북한 판매설이 유력했던 대만 핵폐기물이 중국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만 언론들은 13일 총통후보인 리아오(李傲)의 말을 인용, "대만전력공사가 지난 1월 중국측 관계자와 만나 핵폐기물의 대륙수출을 명시한 합작비망록에 서명했다" 고 보도했다.

李후보의 폭로에 따르면 대만전력공사 궈쥔후이(郭俊惠)총경리와 핵에너지연구처 린밍슝(林明雄)처장이 중국의 핵에너지공사측 대표와 비밀리에 만나 ▶우선 3천갤론의 핵폐기물을 중국으로 운송하고▶운송량은 매년 3천갤론씩 늘리며▶최종적으로 대만내 제1.제2.제3 핵폐기창내 총 21만갤론의 핵폐기물 전량을 중국으로 운송한다는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했다.

李후보측은 이어 "현재 대만의 핵폐기물 처리기금은 9백억 신타이비(新臺幣.약 3조6천억원)이며, 2010년께는 1천5백억 신타이비로 늘어난다" 고 전제하고 "중국측에는 핵폐기물 반입대가로 약 4백억 신타이비만 할부 지급한 뒤 나머지 금액은 모두 국민당을 위한 정치자금으로 전용될 공산이 크다" 고 주장했다.

대만언론들은 이와 관련, "대만전력과 대륙 핵에너지공사측의 접촉은 벌써 7~8년 전부터 시작됐다" 고 전하고 "쌍방은 이미 저준위 핵폐기물의 대륙반입에 원칙적인 합의를 본 상태" 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대만전력의 차이마오춘(蔡茂村)부총경리는 "우리는 대륙과 의향서를 체결했을 뿐, 운송수단.비용 등 구체적인 조건이 명시된 정식계약을 한 것은 아니다" 고 해명하고 "李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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