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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금메달 노리는 시드니올림픽] 매립지에 主경기장 건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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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시드니〓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올림픽 경기가 열릴 시드니 올림픽 파크는 생활쓰레기와 산업폐기물이 묻혀 있던 오염지대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8년간 환경친화적 올림픽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이제 올림픽 개최에 손색이 없는 시설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

호주 시드니올림픽 조직위원회(SOCOG)의 국제협력담당 존 보우언은 13일 "올림픽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치러내는 것은 물론 올림픽 기간 중 환경기술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호주의 환경기술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을 것" 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펼쳐보였다.

올 9월 15일부터 열릴 2000년 호주 시드니올림픽은 1992년 개최지 유치 당시부터 '환경올림픽 가이드라인' 을 제시, 중국 베이징(北京)등 경쟁 도시를 따돌렸던 것.

시드니 도심에서 서쪽으로 10여㎞ 떨어진 올림픽 파크에는 벌써 축구결승전 등이 열릴 주경기장인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 와 실내 경기장인 '시드니 슈퍼돔' 등이 들어서 연간 35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새로운 명소가 됐다.

그러나 이 지역은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 매립지에 불과한 호주판 난지도였다.

1990년대 초까지 전체 7백60㏊ 면적 가운데 1백60㏊에 9백만t에 이르는 생활.산업쓰레기가 묻혀 있었고, 벽돌공장과 도살장 등이 들어서 을씨년스런 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직위원회측은 올림픽을 위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쓰레기 60여만t을 걷어냈고 이 쓰레기를 압축, 정화처리해 재매립한 뒤 잔디와 나무를 심고 침출수 처리시설까지 마련해 과거(□)를 깨끗이 정화했다.

조직위원회측은 또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기간 중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에도 골몰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중 하루 평균 60여만명의 관중이 5천여t의 쓰레기를 내놓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폐기물 관리 대책은 두가지 개념에 바탕을 두고 마련됐다.

첫째는 '1백% 책임제' 개념에 따라 모든 사람이 쓰레기 감량과 관리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는 상품의 생산자 및 공급자 외에 일반 시민들도 포함된다.

둘째는 '쓰레기는 곧 2차 자원' 이라는 개념이다. 즉 쓰레기 더미에서 자원을 뽑아내 사용하고 정말 처리해서 버려야 하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직위원회는 경기장 내부와 주변 도로에 세가지 종류의 분리수거함을 설치하는 등 정화처리와 재활용 대책을 마련, 재활용할 음식포장지만 오페라 하우스를 6천여번 뒤덮을 수만t 규모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회운영에 사용되는 종이 수요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아예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지 등의 납품을 제한하는 입찰조건을 공급업체들에 내걸고 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새 천년에 열리는 첫 올림픽인 만큼 자원낭비를 없앤다는 올림픽의 신개념을 정착시키겠다" 고 말했다.

조직위원회의 이같은 약속이 완수될 경우 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98년 일본 나가노 겨울올림픽 이래 강조돼온 환경올림픽이 본 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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