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가격 하락 농민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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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겨울 신선채소로 인기가 높은 방울토마토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재배농가들이 울상이다. 이는 겨울철 대표적인 과일인 감귤값 폭락으로 감귤소비가 늘어난 반면 상대적으로 방울토마토 수요는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충남도내 방울토마토 재배농가에 따르면 요즘 출하가 한창인 방울토마토 가격은 ㎏당 1천5백~1천8백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천~3천3백원선)에 비해 절반 정도 떨어졌다.

특히 방울토마토를 처음 출하했던 지난달초에는 ㎏당 가격이 1천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값이 약간 오르긴 했지만 현재 가격을 유지하더라도 농민들은 토마토 재배에 들인 시설비와 난방비를 건지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대표적 방울토마토 주산지인 충남 부여군 세도면에서는 6백35가구 농민(재배면적 2백50㏊)들이 지난해 2만2천t을 생산, 2백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에는 비슷한 양을 생산하고도 매출은 50억원이 줄어든 1백8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4천9백50㎡의 비닐하우스에 토마토를 재배 중인 박주형(朴柱炯.43)씨는 "올해 작황이 좋은 편이지만 매출액은 지난해(7천4백만원)보다 1천4백만원 이상 낮아질 것 같다" 며 "특히 올해에는 기름값이 크게 오른 데다 추운 날씨로 난방비가 2배나 더 들었기 때문에 경비만 뽑을 수 있는 수준" 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토마토 재배농가가 몰려 있는 당진군 신평면과 홍성군 은하면.서천군 서천읍 지역도 마찬가지다.

도 관계자는 "방울토마토 재배농가들이 적정한 가격에 토마토를 판매할 수 있도록 공급량을 조절하고 일본 등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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