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뉴스] 전자상가들 사이버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3면

전자상가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한판 붙었다.

전자상거래 규모가 크게 늘어나자 주요 상가마다 인터넷 쇼핑몰 구축에 열심이다.

서울 용산의 전자랜드21이 지난해 인터넷 쇼핑몰(http://www.etland.co.kr)을 만들어 인기를 끌자 테크노마트도 지난 1월 쇼핑몰(http://www.tmplaza.com)을 오픈했다.

컴퓨터나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만들어 운영 중인 곳도 적지 않다. 용산이나 테크노마트의 몇몇 상인들이 모여 운영하는 소규모 쇼핑몰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전자상가들의 이같은 쇼핑몰 구축 붐은 ▶취급하는 전자제품이 규격화돼 있어 인터넷 쇼핑에 적당하고 ▶판매가격이 싼 편이어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핫마트(http://www.hot-mart.com) 같은 온라인 전문 전자제품 쇼핑몰에 몰리는 고객을 되찾으려는 뜻도 있다.

삼성몰.한솔CSN등 종합 인터넷 쇼핑몰도 전자제품의 매출비중이 적지 않아, 이들 종합 쇼핑몰과의 경쟁도 치열하다.

전자랜드 쇼핑몰은 당초 매장 홍보차 만들었으나 고객이 갈수록 늘고 있다.

사이트에는 2천여가지의 잘 팔리는 전자제품만 올라 있지만 그밖의 물건도 모델 번호만 알면 e-메일이나 전화 주문이 가능하다.

전자랜드의 인터넷 쇼핑몰 사업부 이재호 팀장은 "올해 매출목표는 10억원 정도" 라고 밝혔다.

이보다 4개월 늦게 등장한 테크노마트의 사이버 쇼핑몰은 취급상품이 8만5천개나 된다.

전자제품 외에 명품.북한상품.선물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갖춰 놓아 마치 백화점 같은 이미지를 준다.

올해 매출목표는 90억원. 사이버 쇼핑몰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프라임정보통신의 원종효 차장은 "소비자들이 컴퓨터를 직접 조립해 볼 수 있도록 부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놓은 코너도 있다" 고 말했다.

테크노마트나 용산 전자상가 입주업체들끼리 쇼핑몰을 구축하는 경우도 있다.

'사이버테크노마트(http://www.cybertechnomart.com)'나

'테크노마트114(http://www.tm114.com)'가 그 경우.

두 곳 모두 '테크노마트' 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에서는 '용산넷(http://www.yongsan.net)' '용산아이(http://www.yongsani.co.kr)' '용산쇼핑(http://www.ys.proline.co.kr)' 이 상가에 입점한 점포 정보와 가격.제품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사이버상에서 직접 살 수도 있다. 전자양판점 하이마트도 상반기 중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자상가 쇼핑몰의 규모가 커지면서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오프라인 매장 입주업체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

전자랜드 인터넷 쇼핑몰측은 "되도록이면 매장에 없는 물건을 취급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매장에 있는 물건의 경우 판매가격을 매장보다 1~2% 정도 싸게 매겨 놓는다" 고 밝혔다.

테크노마트도 마찬가지. 원종효 차장은 "이미 오프라인내 매장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그보다 많이 싸게 내놓을 순 없다" 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이 기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위캔인터넷에서 근무하는 김연규(namoo7@unitel.co.kr)씨의 요청에 따라 취재한 것입니다. 궁금한 내용이나 기사 제보는 중앙일보 정보과학부 e-메일(infotech@joongang.co.kr)이나 팩스(02-751-5627)로 보내 주십시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