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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4.13총선 보도 불꽃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방송3사의 4.13총선 보도 경쟁은 총선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출구조사 (Exit Poll)' 의 정확도에 따라 결판이 날 전망이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에게 직접 설문조사한 뒤 개표 직후 예측결과를 방송하는 출구조사는 그동안 보궐선거 등에서 부분적으로 시행됐으나 전국적 규모의 총선에서 실시되기는 처음.

KBS와 SBS는 4개 조사기관과 합동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하며 MBC는 갤럽을 파트너로 출구조사를 벌인다.

투표 완료 직후인 오후 6시 방송3사는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이것이 이날 총선 특집방송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당의 득표율은 물론 모든 선거구의 당선자 예측이 이뤄져 시청자들은 밤새워 개표방송을 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정확도에서 어느 방송이 앞설지는 미지수.

KBS와 SBS는 참여 조사기관들이 과거 보궐선거에서 출구조사를 해본 경험자들임을 강조한다.

SBS선거방송 담당 현경보 기자는 "이번 출구조사는 경합 선거구 1백여곳에 조사요원 수천명을 파견해 실시하는 방송사상 초유의 대형 행사" 라며 조사기관의 경험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MBC 역시 갤럽이 지난 대선에서 0.1%의 오차로 득표율을 예측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조사업체의 경험과 공신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개표율을 바탕으로 당선 유력 후보를 추측해 보도하는 '당선자 예측보도' 도 중요한 경쟁 포인트가 되고 있다.

1996년 총선의 경우 개표 5~10%선에서 특정 후보의 '당선 확실' 을 예측 보도하기 시작한 방송3사는 이번에는 개표율 5%선에서 예측보도를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MBC는 선거구 투표성향에 따라 A.B.C 3개 지구로 나눠 예측이 용이한 A지구는 개표율 5%선(밤9시)에서 예측해내는 첨단 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KBS는 2백60여 개표소에 파견하는 조사요원들에게 '노트북 대신 '팜탑 컴퓨터를 지급해 개표 상황 전송을 최대한 빨리 한다는 계획이며 SBS 역시 '지금까지 전화선으로 개표상황을 전송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조사요원들에게 펜티엄Ⅲ급 노트북을 지급, 전송속도를 향상시킬 방침이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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