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멕시코, 자유무역협정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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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과 멕시코 양국 수출상품에 대해 서로 관세를 완전 면제해주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추진된다.

3일 외교통상부.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23~24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한.멕시코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 정의용(鄭義溶) 통상교섭조정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보내 양국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연구작업반 구성을 공식 제의할 방침이다.

양국은 이미 비공식적인 사전협의를 통해 협정 체결의 원칙에 잠정 합의하고 이번 회의 의제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정이 체결되려면 양국이 무관세교역 품목을 어디까지 포함시킬 것인지 등을 놓고 통상 1년 이상의 본 협상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양국이 합의할 경우 올해 중 예비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본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게 되면 올 연말까지 협정 체결을 목표로 현재 본협상을 벌이고 있는 칠레에 이어 두번째로, 앞으로 미국 및 중남미 국가들과의 교역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유무역협정은 상대방 국가에 상품.서비스를 사고 파는데 관세를 비롯한 모든 장벽을 없애 국내제품과 똑같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으로, 세계적인 역내 교역블록 결성 움직임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멕시코는 우리나라의 수출 14위(20억2천만달러).수입 40위(3억달러)를 차지하는 주요 교역국이다.

협정이 체결되면 미국.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고 있는 멕시코를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우회기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도 분석됐다.

멕시코는 7월부터 이미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을 발효하는데 이어 현재 일본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국과는 협정 체결에는 찬성하나 투자보장협정 등 교역 활성화 조치도 함께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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