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의 거울에 지혜의 빛, 생명의 빛 그리고 당신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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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호 06면

신월인천강지곡

1446년 소헌왕후 심씨가 죽자 세종은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들인 수양대군에게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한글로 편찬한 ‘석보상절’을 만들게 했다. 이듬해 세종은 이를 중심으로 한글 노래를 짓는다.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이다. ‘1000개의 강에 달이 뜬다’는 제목은 부처의 자비가 온 누리에 가득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설치미술가 전수천(62)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세종의 ‘월인천강지곡’을 1000개의 스테인리스 거울이 달린 반구형 구조물로 새롭게 해석했다. ‘新 월인천강지곡’이다. 지름 4.7m, 높이 1.5m의 구조물 둘레에는 흰 소금이 수북이 쌓여 있고 수백 권이 넘는 책이 여기저기 놓여 있다. “물리적인 빛을 반사해주는 거울, 지혜의 빛으로 살아있는 책,

생명의 빛을 의미하는 소금을 통해 모두 자신의 삶은 물론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를 반추해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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