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서울·전남 ‘올 시즌 악연 오늘 끝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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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백척간두에 선 네 팀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다. 프로축구 가을잔치인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가 21일 시작된다. 첫 관문은 정규리그 3~6위 팀들이 벌이는 6강 플레이오프다. 서울(3위)과 전남(6위), 성남(4위)과 인천(5위)이 단판 승부로 4강행을 다툰다. 4강에 오르는 두 팀은 25일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손에 쥘 수 있다.

축구 팬들의 관심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전남전에 집중된다. 올 시즌 두 팀은 악연의 연속이다. 정규리그 개막전과 최종전에서 만나 서로 강펀치를 주고받았다. 3월 개막전에서는 전남이 휘청했다. 전남은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1-6으로 대패해 망신을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남이 고심 끝에 영입한 이천수는 이 경기에서 심판에게 ‘주먹감자’와 ‘총쏘기’ 시늉을 해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6경기 출전 정지와 6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첫 경기에서 큰 타격을 받은 전남은 리그 초반 5경기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는 늪에 빠졌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전세가 역전됐다. 리그 2위였던 서울은 전남과의 최종전에서 1-1로 비기면서 승점을 1점밖에 얻지 못해 3위로 내려앉았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곧바로 확보할 수 있는 2위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야 하는 3위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크다.

양 팀의 키 플레이어는 기성용(서울)과 곽태휘(전남)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으로 진출하는 기성용은 팀의 우승을 일구고 떠나겠다는 각오이고, 2007년까지 서울에서 뛰었던 곽태휘는 반드시 친정팀을 이기겠다는 의지가 굳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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