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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敵은 민주당 연일 DJ 맹공"-자민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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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공조파기 선언 이후 자민련의 대(對)민주당 공세가 연일 불을 뿜고 있다. 야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자민련의 공조파기는 선거 때문이며 선거 후 공조가 복원될 것" 이라고 말한데 대해 자민련 대변인실은 소나기 비난성명을 쏟아냈다.

이규양(李圭陽)수석부대변인은 "이미 깨진 양당 공조를 언급하는 것은 자민련을 죽이기 위한 민주당의 선거전략" "직능단체 대표들을 청와대로 부른 것은 속보이는 선거전략" 이라고 공격했다.

"내각제 개헌을 약속하고도 차기 대통령 경선을 말하는 金대통령은 거짓말쟁이(李三善 부대변인)" "고질적인 金대통령의 말바꾸기병이 또 시작됐다(朴坰煇부대변인)" 는 성토가 이어졌다.

1여3야의 총선 구도에서 야당간 선명성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감이 엿보인다.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이 충청권을 치고 들어온 만큼 우리의 주적(主敵)은 민주당" 이라고 말한다.

자민련은 이날 전국적으로 공조파기 찬성(39.7%)이 반대(29.0%)보다 많았다는 자체 여론조사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오는 3월 2일 당 복귀 후 처음으로 충청권(부여)을 방문, 내각제 포기 등 민주당의 '배신행위' 를 강도 높게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민련은 "한나라당 공천파동으로 영남권에 반(反)DJ.비(非)이회창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는 판단아래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도 강화했다. 정책적 차별화로는 보안법 철폐 반대.교원정년 원상회복 등을 내세우면서 金대통령의 '김정일 비서 긍정평가' '시민불복종 지지' 발언 등을 문제삼아 보수층 표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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