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연쇄 한국인납치 동일조직 범행으로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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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국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사건에 동일한 인물들이 다수 연관돼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경찰은 전문 납치조직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중국 공안당국과 공조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28일 베이징 주재원을 통해 중국측에 검거된 조선족들에 대한 수사 결과를 알려줄 것과 국내수사 실무자를 현지에 파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납치범들은 모두 중국 현지에서 한국인들에게 계획적으로 접근, 납치한 뒤 국내에 개설된 은행계좌에 거액의 몸값을 입금하도록 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몸값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중국내 환치기상이 개입하거나 환전 업무만을 전담하는 조선족 조직이 국내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지난 1일 탈북자 조명철(趙明哲.41)씨를 납치했던 주점 종업원 조선족 崔모(22.여).金모(28.여)씨는 지난 24일 납치됐던 회사원 徐모(30)씨 사건에서도 유인책 역할을 담당했다.

또 趙씨를 납치한 범인들이 환전을 의뢰한 張모(32)씨는 지난해 7월 사업가 金모(41)씨 납치사건에도 개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趙씨의 몸값이 입금된 계좌 소유주인 조선족 朴모(32.여).崔모(30.여)씨는 유학생 宋모(31)씨 납치사건에도 연관돼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수사가 수사기관별로 따로따로 진행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환전상 張씨는 지난해 7월 사업가 金씨 납치극과 관련, 이미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현재까지 소재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조선족 朴씨는 경찰의 초동수사 미비로 이미 출국해 버렸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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