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여론조사] 권역별 판세 1. 서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 24일 현재 서울을 7개 권역으로 나누면 민주당후보들은 3개 권역에서 '우세' , 3개 권역에서 '약간 우세' 이고 나머지 1개 권역에서는 한나라당후보들이 '우세'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드러난 특징은 전반적으로 현역의원들이 프리미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역이라도 다선.고연령층 후보가 젊은 후보와 대결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 시점에서 판세를 종합하면 민주당 우세는 영등포.관악.종로 등 19지역, 한나라당은 강남.서초.마포 등 11지역, 경합은 양천.성동.성북 등 15지역이다.

◇ 민주당후보 '우세' 권역〓정치1번지 종로가 포함된 종로.중.용산권역에 '어느 당 후보를 찍겠는가' 를 물었더니 종로에서는 민주당후보 33.8%, 한나라당후보가 25.3%이고 중구는 33.8%, 23.9%, 용산구는 27.5%, 19.8%로 조사돼 강한 여당세를 드러냈다.

15대 총선 때와 비교해 중구는 신당동재개발, 용산은 한강변 아파트 신축붐을 타고 30~40대 젊은 유권자들의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민주당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기할 것은 한나라당후보로 종로에서 조순씨가 나온다고 선언했을 때인 지난 18일 조사에서는 이종찬 후보 30.8%, 조순 후보 35.2%로 조후보가 앞섰었다. 그러나 조순씨의 한나라당 탈당 이후 후보가 교체되자 판세는 역전되었다.

영등포.동작.관악권역은 지리적으로 한강의 남쪽지역이면서 동시에 강남.서초.송파권역과 바로 인접해 있음에도 양쪽의 판세가 무척 상반된 지역이다.

영등포갑은 30.3%, 16.8%이고 을은 54.3%, 24.3%. 동작갑은 27.8%, 29.6%이고 을은 31.4%, 25.9%다. 관악갑은 31.7%, 13.6%이고 을은 29.4%, 21.9%다.

민주당후보로선 영등포을의 김민석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한나라당후보로선 유일하게 동작갑의 서청원 후보가 우세하다.

양천.강서.구로.금천도 민주당으로선 무척 좋은 표밭이다. 단, 양천만큼은 예외일 수 있는 지역. 양천갑은 민주당후보와 한나라당후보가 31.1%, 27.2%이고 을은 27.1%, 28.6%로 이쪽 권역에서 양당후보가 가장 접전을 벌이는 지역이다.

한나라당으로선 거점지역으로 삼을 만한 곳. 강서갑은 35.6%, 22.0%인 반면 을은 22.5%, 35.5%로 상반된 판세.

강서을은 현재 한나라당의 이신범후보가 '저격수' 로 선발된 민주당의 김성호 후보를 앞서고 있다. 구로갑은 26.8%, 21.2%이고 을은 33.0%, 18.4%다. 금천은 18.8%, 32.1%로 현재 한나라당의 이우재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24일 뒤늦게 공천이 확정된 민주당 장성민 후보의 추격도 관심사다.

◇ 민주당 '약간 우세' 권역〓성동.광진.동대문.중랑권역에서 성동은 민주당후보 30.8%, 한나라당후보 33.1%다.

광진갑은 21.1%, 21.9%이고 을은 26.0%, 21.8%다. 동대문은 갑이 25.4%, 19.9%이고 을은 25.7%, 24.7%다. 중랑갑은 34.6%, 16.0%이고 을은 27.6%, 21.5%이다.

성동(임종석.이세기).광진갑(김상우.김영춘).동대문을(허인회.김영구)은 여야 후보간 박빙의 판세다.

민주당으로선 추미애.김희선 후보 등 여성후보와 허인회.김상우.임종석 후보 등 젊은 후보를 중심으로 개혁성을, 한나라당으로선 이세기.김영구 후보를 묶어 경륜을 앞세워 '젊은 신인 대 중진' 의 대결구도를 이루고 있다.

성북.강북.도봉.노원권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강세지역이다. 지난 총선 때도 한나라당에선 성북을의 강성재 후보.노원갑의 백남치 후보만 살아난 지역이다.

성북갑은 민주당후보 19.2%, 한나라당 20.6%이고 을은 25.9%, 26.8%로 유재건-정태근 후보, 신계륜-강성재 후보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강북갑은 35.1%, 22.4%이고 을은 35.6%, 22.4%로 현재로선 민주당의 현역의원(김원길.조순형)들이 우세.

도봉 역시 갑은 30.1%, 25.9%이고 을은 34.4%, 18.7%로 민주당의 현역(김근태.설훈)들이 리드하는 판세다.

노원갑은 23.9%, 27.0%이고 을은 30.8%, 26.4%로 갑에선 한나라당후보가, 을에선 민주당후보가 앞섰으나 갑의 경우 조사시점 당일까지도 한나라당후보를 백남치씨로 착각한 응답자가 다수였던 탓에 그의 자민련행 이후 판도변화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은평.서대문.마포권역은 한나라당의 취약지인 강북권임에도 야당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이다.

은평갑은 32.2%, 11.2%이고 을은 19.1%, 33.9%로 현역인 손세일.이재오 후보가 우세. 서대문은 갑이 24.3%, 23.4%로 우상호.이성헌 후보간 박빙이고 김상현씨의 출마여부가 변수. 을은 32.2%, 11.2%로 장재식 후보가 이끄는 판세다. 마포갑은 23.8%, 28.5%이고 을은 19.3%, 29.6%로 현재까지는 한나라당의 박명환.박주천 후보가 앞서고 있다.

권역별로 강남권을 뺀 여타 지역 중 한나라당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의석수를 기대할 만한 곳.

◇ 한나라당 '우세' 권역〓서초.강남.송파.강동권역은 한나라당후보가 우세한 지역이다.

서초갑은 민주당후보와 한나라당후보의 지지율이 26.0%, 39.2%이고 을은 24.1%, 32.8%다. 강남갑은 24.2%, 34.4%이고 을은 24.1%, 32.8%.송파갑은 24.0%, 30.8%이고 을은 27.5%, 30.1%다.

강동갑은 27.5%, 35.5%이고 을은 23.9%, 25.2%다. 민주당으로선 상대적으로 지지율차가 적은 송파을(김성순.최한수)과 강동을(심재권.김중위)지역을 강남권의 공략지로 삼을 듯하다.

김행 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