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가 왼손으로 공을 잡아 멈추는 핸드볼 장면. [프랑스 TFI 방송 화면 캡처]
히딩크 감독은 2007년 9월 러시아 축구협회와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2010년까지 러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로 돼 있다. 그러나 월드컵 진출을 전제로 한 계약이다. 그가 계약 기간을 채우기 위해 러시아에 남을 가능성은 극히 작다.
러시아를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지 못했지만 히딩크 감독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질 공산이 크다. 한국(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호주(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 러시아(유로 2008 4강), 첼시(임시 감독으로 FA컵 우승) 등 맡은 팀마다 눈부신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열리는 월드컵 본선까지는 7개월이나 남아 있다. 본선 진출을 일궈낸 감독도 낙마할 수 있는 시간이다.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 감독은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팬들의 퇴출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감독이 휘청거릴 때마다 히딩크는 1순위 후보에 오를 게 분명하다. 축구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히딩크가 북한 감독을 맡지 말라는 법도 없다. 클럽 팀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