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내 학교들 지하주차장 조성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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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산정보산업고에 입학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

이 학교 1학년 2반 노화성(盧和成.17)군은 학교 가는 게 즐겁다.

운동장이 맘에 든다.

마음 놓고 공을 차고 달릴 수 있다.

초.중학교에 다닐 때는 운동장에 차가 수시로 휙휙 달리고 주차장처럼 수십대씩 세워져 있어 불안해서 마음대로 뛰어놀 수도 없었다.

부산정보산업고 운동장 입구에는 '운동장 차량진입금지' 팻말과 함께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차는 아예 운동장에 들어올 수 없다.

대신 교문 입구에 지하 주차장(주차 규모 60대)이 만들어져 있다.

이처럼 운동장에 차가 없는 학교가 부산에 하나 둘씩 생기고 있다.

내성고는 학교 건물 옆 자투리 땅에 50대를 댈 수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복합건물을 지난해 말 준공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이 주차장(2백87평)이다.

내성고 권흥만(權興萬.51)행정실장은 "운동장은 완전히 학생 전용 활동공간으로 돌아갔다" 고 말했다.

수정초등학교에도 지하주차장이 있다.

승당초등.광일초등.수성초등.개성중학교 등 신축 중인 부산시내 4개 학교도 운동장 지하 등에 주차장을 만들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안현문(安炫文.58)교육시설과장은 "앞으로 학교운동장에는 차를 세우거나 달리지 못하도록 학교를 지을 것" 이라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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