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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자민련총재 관훈토론 쟁점별 발언내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자민련 이한동 총재는 1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2여(與)공조 등 정국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토론회엔 홍정기(洪丁基)문화일보 논설위원, 정석구(鄭錫九)한겨레신문 경제부장, 김경자(金慶子)매일경제 문화부장, 이광복(李光馥)연합뉴스 정치부장, 이궁(李宮)SBS정치부장이 패널리스트로 참석했다.

다음은 주요 토론 내용.

- 연합공천은 물건너 갔나. 민주당과 완전 결별하나.

"내각제가 아닌 대통령제에서 공동정권을 운영하다 보니 정치적으로 갈등도 생기고 청와대와 총리실간, 부처간 혼선이 있었다. 정치적으론 솔직히 성공적이지 못했다. 지역마다 입장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의 대체적 흐름은 이제 다시 연합공천을 논의하기엔 양당간 거리가 너무 멀어졌다는 것이다. 수도권에서의 부분적 연합공천도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렵다. 공동정부의 시효(時效)는 DJP합의에서 나왔기 때문에 공동정권의 장래에 대해 두분만이 확실한 답을 줄 수 있다. "

- 민주당 이인제씨의 논산 출마 대책은.

"명예총재와 내 지역에선 후보를 안낸다면서도 선대위원장을 자민련 텃밭인 충남에 출마시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이인제군' 에 대해선 애증이 같이 있지만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입장에서 훌륭한 대항마를 선정해 당당히 대결, 심판받게 하겠다. 김종필 명예총재의 지역구 출마는 현재 고려치 않고 있다. "

-자민련의 총선전략은.

"자민련 지지도가 4~5%라고 하는 신문기사를 봤다. 지난 15대 총선때 우리당 지지도는 10%대 전후였다. 그러나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우린 단순히 선거만을 치르는 게 아니라 보수대통합이란 큰 일도 함께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그런 노력이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위축되고 흩어진 안정희구세력의 자각을 일깨우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더구나 중부권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이다. 무당파층을 자민련 지지로 이끌어내면 깜짝 놀랄 만한 승리도 기대할 수 있다. "

- 자민련이 주장하는 보수의 실체는.

"한국의 보수가 그동안 나라를 이끌어 온 것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그럼에도 보수세력이 위축된 것은 보수정권을 이끌던 대통령들이 독선과 권위주의에 빠져 민주화과정에서 매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한국보수도 과거 반공 일변도만 가지고는 안되며 안정속의 개혁이란 보수의 보편적 원리를 존중하면서 나가야 한다. "

- 시민단체 음모론은 증거가 있나.

"총선시민연대 등 각종 단체들이 선거법 위반인 줄 알면서도 법을 어겨도 정당성이 있다고 초법적으로 나왔다. 민주주의는 법치주의에 의해 집행되는데 법이 무너지면 인치(人治)만 남게 된다. 우리 당이 제기한 문제는 시민연대와 청와대.민주당 일부 관계자들의 커넥션 의혹이 있다는 것이었다. 음모엔 원래 증거가 없다. 그러나 정황증거는 있다고 본다. "

- 당적을 옮긴데 대한 비판도 많다.

"우리나라 정당들은 노선과 이념대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중심의 무익한 정쟁만 벌이고 있다. 이런 낙후된 구조를 청산하고 보수와 진보의 양당구도 개편을 위한 보수대통합을 실현하고자 자민련에 입당했다. "

- 자민련 공천이 개혁성이 부족하다고 보는데.

"우리 당은 공천심사위원회에 원외인사를 기용해 민의를 반영토록 했다. 그러나 어차피 다른 당도 막판에 가면 다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시민단체 낙천 명단은 고려하지 않는다. "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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