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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아르바이트 정보통신 전공 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4학년 趙모(27)씨의 한달 수입은 웬만한 기업 임원급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소프트웨어(SW)유통업체 K사에게 매출액의 50%를 받기로 하고 어린이 음악 교육용 SW를 개발해 준데 따른 댓가다.

카피당 가격이 2만원인 이 제품이 매달 4백여 개가 팔려나가기 때문에 趙씨의 올 연봉은 4천만원 정도인 셈이다.

그가 실력을 쌓는 김에 돈도 벌 목적으로 첨단 아르바이트에 나선 것은 지난해 9월. 대학생 SW 전시회에 제출한 작품이 우연히 업체의 관심을 끈 것이 계기가 됐다.

실력을 인정받은 趙씨는 모 벤처업체로부터 1천만원짜리 DDR게임 프로젝트 제의도 받아논 상태다.

한양대 전자공학과 4학년 金모(26)씨는 지난해 친구 3명과 한팀이 돼 벤처업체 G사의 인터넷 콘텐츠(내용물)를 개발했다. 석달간 머리를 짜내 완성한 프로젝트의 '용역비' 로 받은 2천만원은 친구들과 나눠가졌다.

金씨는 "아이디어를 실전에 곧바로 접목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마음에 든다" 며 "벤처창업 계획을 갖고 있다" 고 말했다.

e-비즈니스 열풍을 타고 정보통신 관련학과 대학생들의 고액 아르바이트가 성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공을 살리고 객관적으로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데다 업체들은 신선한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게' 서로의 이해가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프로젝트에 따라 1천만~2천만원을 수고비로 받고 있으며 기업체에 출근해 근무할 경우에는 한달에 60만~1백만원 수준을 받고있다.

서울 강남 테헤란밸리 S사에서 쇼핑몰 프로그램을 개발중인 김철관(서울대 컴퓨터공학 4)씨는 "정보통신 관련학과 학생들의 절반 정도는 e-비즈니스 관련 아르바이트를 한다" 고 말했다.

인터넷업체 N사 관계자는 "올 여름방학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대학생을 모시는데 각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은 "대학생들에게 주요 프로젝트를 맡길 경우 기밀유지와 안정적인 과제수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양영유.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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