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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즐기려면 ‘레이싱 카트’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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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매니어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특별히 매니어라 칭하지 않아도 어느새 ‘남자’를 대표하는 상징이 ‘자동차’가 됐을 정도다. 자동차의 생명은 누가 뭐래도 속도(스피드)다. 자동차 매니어들 역시 빠른 스피드를 꿈꾼다. 합법적으로 가장 빠른 스피드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바로 ‘카레이서’다. 누구나 처음부터 카레이서가 될 수는 없다. 어린아이가 두 발로 일어선 뒤 걸음마를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보통 외국에서 카레이서 지망생이 처음 접하는 차량은 ‘레이싱 카트’다. 일반 자동차보다 더욱 빠른 스피드를 느낄 수 있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레이싱 카트(사진)를 탈 수 있는 곳이 늘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카트가 들어와 현재 서울 잠실, 경기 파주 등 전국적으로 10여 개 카트장이 운영되고 있다. 차체의 뼈대인 새시를 만드는 기술이 뛰어난 이탈리아 등지에서 주로 수입된다. 대당 700만원으로 경차 값과 맞먹는다. 1회 탑승료는 10분당 1만5000원, 하루 빌리는 데는 15만원 수준이다. 일반인은 10~20분 정도 단위로 빌려 탄다.

레이싱 카트는 우선 달리기만을 위한 장치라 할 수 있다. 엔진과 프레임을 빼면 아무것도 없을 정도다. 이처럼 겉은 초라하지만 있어야 할 안전장비는 다 갖추고 있다.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 조작하는 대로 되는 스피드와 방향성이다. 오른발로 누르는 액셀러레이터는 밟는 대로 속도가 생긴다. 1~2㎝ 누를 때마다 속도는 시속 10~20㎞가 휙휙 오르내린다.

강원도 태백레이싱파크에서 레이싱 카트가 달리는 모습을 보면 카레이싱의 기본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데 무척 좋다. 이곳을 달리는 레이싱 카트는 14마력, 최고시속 100㎞까지 낼 수 있다. 9마력, 최고시속 70㎞로 달릴 수 있는 일반 레저용 카트보다는 한 수 위의 성능이다.

레이싱 카트는 ‘웽~’ 하는 소리와 함께 총알처럼 튀어나가는 게 마치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연상케 한다. 내 맘대로 운전할 수 있는 롤러코스터라고 생각하면 딱 맞는 비유다.

김기홍 GP코리아 기자 gpkorea@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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