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심사 '저격수' 윤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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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은 13일 정형근 의원에 대한 검찰의 세번째 체포 시도가 있었음에도 공천심사 작업을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18일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다는 당초 일정을 계속 추진키로 했다.

공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민주당 중진이나 한나라당 탈당 의원들에 대한 '저격임무' 를 맡는 신진인사들의 이름도 새로 나오기 시작했다.

◇ 표적공천〓교육부장관 시절 교사 정년단축 등을 추진했던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관악을에 현직 교사를 징발했다.

서울대 사대 출신으로 개원중학교 교사인 권태엽(權泰燁.37)씨를 공천자로 내정한 것.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현 정권의 교육부문 실정(失政)에 대한 일선 교사들과 국민의 불만이 어느 정도인지 이번 선거에서 잘 나타날 것" 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민주당 이종찬(李鍾贊.서울 종로)고문 상대로는 조순(趙淳)명예총재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정치 1번지' 에서의 승리를 위해 趙명예총재가 직접 나서줄 것을 당 지도부가 강력히 권유하고 있다.

민주당 창당준비위 대변인을 지낸 김민석(金民錫.서울 영등포을)의원에 대해서는 김진호(金振浩.65) 전 서울 지하철공사 사장을 골랐다.

민주당 임채정(林采正.서울 노원을)의원에 대해선 일본 교도(共同)통신 한국특파원과 '한국의 선택21' 대변인을 지낸 장준영(張浚暎.43)씨를 맞상대로 내보내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서정화(徐廷華.민주.인천 중-동-옹진)의원에겐 '선택21' 사무처장을 지낸 서상섭(徐相燮.50)씨, 재력가 김인영(金仁泳.민주.수원 권선)의원에겐 역시 재력이 있는 신현태(申鉉泰.54)경기도의원, 장영철(張永喆.민주.칠곡)의원에게는 이인기(李仁基.47)변호사를 맞불일 것으로 알려졌다.

◇ 경합지역〓서울 양천갑의 경우 趙명예총재가 김동수(金東洙)위원장을 강력히 밀고 있어 영입인사인 원희룡(元喜龍.36)변호사를 고양 일산갑으로 돌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元변호사는 시사평론가로 활동했던 민주당 정범구(鄭範九)씨와 싸우게 된다. 부산 사상에서는 권철현(權哲賢)의원과 경쟁하는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 입장이 다소 나아졌다고 한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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