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마침내 6체급 챔피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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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왼쪽)가 WBO 웰터급 타이틀매치 12라운드에 코토를 쓰러뜨리고 있다. 파퀴아오가 TKO로 이겨 챔피언에 올랐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연합뉴스]

‘팩맨’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1)가 프로복싱 6체급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파퀴아오는 15일(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미구엘 앙헬 코토(29·푸에르토리코)를 12라운드 55초 만에 TKO로 물리쳤다. 개인 통산 전적은 50승(38KO)2무3패.

플라이급(50.8㎏)에서 시작한 파퀴아오가 66.68㎏인 웰터급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복싱 팬들은 매우 궁금해했다. 그는 명확한 답을 줬다. 스피드는 물론 펀치력에서도 코토를 완벽히 제압했다. 파퀴아오는 초반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온 코토를 맞아 도망가지 않고 힘 대 힘으로 승부를 걸었다. 1라운드 잠시 수세에 몰렸지만 곧 잽과 원투 스트레이트로 주도권을 빼앗아왔다. 3라운드 55초 오른손 어퍼컷으로 코토를 캔버스에 눕혔고 다음 라운드에서도 종료 20여 초 전 왼손 어퍼컷으로 두 번째 다운을 뺏었다.

맷집이 강하기로 소문난 코토는 충격이 컸는지 이후 달아나기 급급했다. 파퀴아오는 마지막 12라운드에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코토를 몰아붙이다 왼손 스트레이트를 코토의 안면에 꽂아 넣었다. 케니 베일리스 주심은 휘청거리는 코토를 감싸안고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로써 파퀴아오는 플라이급, 수퍼밴텀급, 수퍼페더급, 라이트급, 라이트 웰터급에 이어 웰터급까지 정복했다. 동양인 최초로 6체급 챔피언이 됐고 대전료 1300만 달러(약 151억원)를 챙겼다.

파퀴아오의 다음 상대는 40전승(25KO)을 기록 중인 웰터급 최강자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2·미국)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체중이 같다는 전제 하에 매긴 순위) 1, 2위로 꼽히는 두 선수의 대결은 진정한 최강의 복서를 가리는 경기가 될 것이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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