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상대 치시훼이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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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장미란(26·고양시청)의 세계선수권 4연패에 복병이 나타났다. 상대는 그동안 가려져 있었다.

중국은 19일 경기도 고양에서 개막하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5㎏ 이상급에 신예 멍쑤핑(20)을 참가선수로 등록했다. 장미란과 같은 무제한급이다. 그러자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멍쑤핑의 기록이 장미란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멍쑤핑은 지난달 중국 전국체전에서 4위에 그쳤다. 떠오르는 신예라지만 합계 기록이 장미란보다 10㎏가량 떨어진다.

이 대회에서 기록상 장미란급 선수들이 메달을 휩쓸었다. 치시훼이(22)는 그중 최고였다. 그는 장미란의 세계기록(인상 140㎏·용상 186㎏)보다 2㎏(인상) 낮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때 장미란의 라이벌이었던 무솽솽이 하락세를 보이며 3위를 했다.

하지만 중국이 치시훼이를 대체선수로 대표팀에 포함시켰음이 13일 확인됐다. 여자 7개 전 종목에 출전하는 중국이 대체선수를 등록시킨 체급은 58㎏급과 이 체급뿐이다. 18일까지 선수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이 개막 직전 치시훼이를 내보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무솽솽 이후 치시훼이는 사실상 중국 1인자다. 멍쑤핑은 지난해 중국선수권대회에 이어 올해 4월 전국체전 예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각광받기 시작했지만 아직 치시훼이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김기웅 여자대표팀 감독은 “ 치시훼이든, 멍쑤핑이든 둘 다 세계무대에서 낯선 선수들이라 안심할 수 없다. 훈련기록을 알 수 없어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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