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교수는 우리 학생 선수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공부도 팽개치고 합숙훈련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에 기초적 소양을 갖출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J교수는 일선 초·중·고교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학교장과 감독 지도교사들의 자존심을 다치게 하는 표현을 하고 있다. 일선에서 묵묵히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교육자들과 감독, 코치들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결손 수업에 대해선 보충학습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 선수들의 합숙훈련을 전면 금지시키는 법안은 재고돼야 한다. J교수의 논리대로라면 학생 선수들의 합숙훈련을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고, 위헌 소지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자녀를 세계적인 골프 선수로 키우고 싶은 학부모가 과연 자녀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를 모르고 있을까. 절대 아니다. 글로벌 에티켓을 위해 필요한 기본학습과 논리력, 그리고 세계 선수들과 함께하기 위한 영어 구사능력, 나아가 향후 스포츠 지도자가 되는 데 필요한 계획까지 세밀하게 챙기는 게 바로 학부모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수익자 부담으로 자녀들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빙상 경기연맹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면서 정상에 우뚝 섰다. 선진국에서는 국가정책으로 영재교육을 체계적으로 육성 관리하고 있는데, 우리는 국위를 세계에 선양하는 체육 영재들을 육성하는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인가. 합숙훈련 금지 등의 법안 내용은 대한체육회와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 운동선수들의 의견을 모아 보완돼야 한다.
황수연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