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한미은행 인수 '불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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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한미은행이 대주주로 독일 도이체방크를 '영입' 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한미은행의 한 관계자는 1일 "도이체방크가 한미은행이 발행할 주식예탁증서(DR)에 대해 분명한 인수 의사를 표명하지 않음에 따라 투자유치계획이 사실상 결렬됐으며 이를 증권거래소에 곧 공시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9일 한미은행은 도이체방크가 DR 5천5백여만주를 주당 9천원씩 총 5천억4백만원에 전량 인수, 지분율 36.2%의 최대 주주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었는데 이 발표 직후 도이체방크가 이를 부인함으로써 혼선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미은행 측은 이사회 결정사안을 국내 법에 따라 성급하게 공시한 것이 도이체방크의 오해를 불러 결국 협상 결렬사태에 이르고 말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미은행은 증자를 위한 해외 DR발행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며 이를 위해 현재 다른 인수자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은행 주가는 지난달 7일 주당 8천8백원에서 도이체방크의 지분인수 발표 후인 11일 1만6백원까지 올랐다가 그 이후 다시 밀려 2월 1일9천4백원을 기록했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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