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개학준비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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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방학은 아무리 길어도 짧다. 초등학교 개학 날짜가 7일. 1주일도 안남았다. 신나게 눈썰매를 타던 개구쟁이들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

한동안 못만났던 친구들을 만나는 건 즐겁다. 그러나 방학숙제가 밀려 골치아프다. 부모들도 덩달아 부산하다. 늦잠버릇 고치랴, 과제물 챙기랴 바쁘다. 학부모의 개학준비 요령을 살펴보자.

◇ 생활리듬 되찾기〓늦잠꾸러기가 돼 있는 아이가 개학 이후 지각하지 않도록 자리에서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준다.

급격한 변화는 생체리듬을 깨뜨리므로 하루에 30분씩 기상 시간을 앞당긴다. 낮잠을 못자게 하고 밤늦도록 TV를 시청하지 않도록 한다. 등교에 대비해 하루 30분씩 책상에 앉아 있기, 교통신호 지키기, 스스로 이불개기 등 훈련도 시켜보자.

◇ 방학과제 마무리〓요즘 초등학생들에게는 의무적인 방학숙제가 거의 없다. 하지만 선생님과 약속한 몇몇 탐구과제는 스스로 완성하도록 지도해 주자. 과제는 스스로 하는 게 원칙이지만 너무 힘들어 하면 자료찾기.도서관 함께 가기 정도는 도와줘도 된다.

일기는 밀려 있을 경우 몰아서 쓰지 않게 해야 한다. 남은 기간이라도 성실히 쓰게 하는 것이 '눈가림도 통한다' 는 생각을 갖지 않게 한다.

불가피하게 계획했던 숙제를 못했다면 아이와 함께 편지에 사유를 써 제출하는 것도 교사들이 권하는 방법이다. 방학초 자녀가 만든 생활계획표대로 안됐어도 한두가지는 스스로 결실을 맺도록 이끌어준다.

◇ 새학기 준비〓선생님과 친구에게 편지를 쓰도록 하거나 새로 학용품을 사주는 것도 기쁜 마음으로 개학을 기다리게 만드는 방법이다.

방학기간 중의 경험을 토대로 친구나 선생님에게 e-메일을 보내게 하는 것도 시켜볼 만하다.

개학후 친구와 선생님에게 방학중 있었던 일을 말할 수 있도록 생각을 정리해 보도록 한다. 기억에 남는 일이 없다면 이제라도 가족과 함께 음악.전시회 관람, 박물관 탐방, 여행 등으로 추억거리를 만들어준다.

봄방학 이후에는 학년이 바뀌게 되므로 새학년 준비도 필요하다. 1~2학년의 경우 수준별 교육과정이 적용돼 학습부담은 많이 줄어든다.

4학년의 경우 교과과정이 조금 어려워지므로 부모들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 기타〓치과를 찾아 충치 등이 있는지 체크하고, 안과에서 시력도 검사해 필요하면 안경을 맞춰준다.

방학때 피아노 등 취미.예능 교육을 시작했다면 본인 희망에 따라 계속할지도 결정한다(도움말〓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심은석 장학사.신우초등학교 이지현 교사).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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