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훔친 범인 잡겠다" 교사가 학생에 지문 찍게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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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가 교실에서 돈이 없어지자 '범인을 찾겠다'며 학생들에게 지문을 찍도록 한 사실이 밝혀졌다. 8일 충남 아산 J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일 이 학교 5학년 담임 H교사(27.여)가 교탁 서랍에 넣어둔 자신의 지갑에서 6만원이 없어지자 "경찰에 신고해 도둑을 찾겠다"며 학생들에게 지문을 찍도록 했다.

이에 학생 36명이 모두 교사의 지시에 따라 인주로 엄지손가락 지문을 찍었다. 이 학교 교장은 "교실에서 도난 사고가 자주 발생, 교사의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에서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자 학생들을 지도한다며 무리한 행동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H교사는 이 같은 사실이 학부모에게 알려져 물의를 빚자 즉시 모든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아산=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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